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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히어로]2연패 롯데 샘슨의 반전투, 한화 '배수의 진'도 소용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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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반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이 KBO리그 데뷔승을 따냈다. 샘슨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⅔이닝동안 9안타(1홈런) 2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 3개를 곁들여 3실점으로 버텼다. 롯데가 한화를 9대3으로 제압하면서 샘슨도 고대하던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가 3경기 만에 이뤄낸 첫 승리다.

샘슨은 KBO리그 개막을 앞둔 4월 말 말기암 투병 중이던 부친의 곁을 지키기 위해 미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재입국 후 롯데가 경남 양산 모처에 마련한 장소에서 2주 간의 자가 격리 및 개인 훈련을 병행한 그는 리그 개막 후 선수단에 합류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샘슨의 투구수를 제한하면서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도록 했다. 그러나 샘슨은 두 경기서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결과 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평가. 안타까운 개인사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마냥 샘슨의 활약을 기다리기도 애매한 처지였다. 한화전은 반전을 이뤄야 할 승부였다. 허 감독도 한화전을 앞두고 "샘슨의 투구수는 100개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투구수 제한이 사라졌음을 밝혔다. 본격적인 평가의 시작이었다.

앞선 두 경기의 실패가 보약이 됐을까. 샘슨은 한화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를 기록했다. 5회까지 특별한 위기가 없었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첫 위기였던 6회 2사 2, 3루에선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뽑아내는 등 8득점을 뽑아낸 타선의 지원에 화답했다. 샘슨은 7회 선두 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고, 2사 만루에서 대타 정은원에게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3실점 했지만, 구원 등판한 송승준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QS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4연패 부진 속에 최원호 감독 대행 체제 및 1군 엔트리 대폭 변경을 단행한 한화의 '배수의 진'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