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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오팔(OPAL)세대 노려라'…방송가, 시니어 스타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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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팔(OPAL)세대'는 최근 등장한 신조어다. 58년생 즉 5060세대를 의미하는 용어로 최근 이 시니어 세대가 방송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니어 세대의 활약으로 소외받았던 시니어 시청층까지 주목받고 있다.

시작은 '트로트'와 '유튜브' 열풍에 기인한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트로트가 젊은층에까지 어필하면서 시니어 스타들의 활약도 커지고 있다. 또 박막례처럼 유튜브 시니어스타가 뜨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배우 김수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tvN '수미네 반찬'과 SBS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자신의 주특기인 속 시원한 입담과 유쾌함, 음식 그리고 따뜻한 감동까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신현준 탁재훈 이상민과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예능에도 틈틈이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크리에이터 박막례도 인기가 톱스타급이다. 구수하면서도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웃음을 전하고 있는 박막례는 약 13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JTBC '부부의 세계' 리뷰가 큰 인기를 얻고, 그룹 2PM의 '우리집'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도 화제가 되는 등 트렌드를 이끄는 중이다. 박막례는 예능과 CF 출연 요청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도 '협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를 운영 중인 장명숙은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링 제안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최초의 한국인이자 유명 명품 브랜드를 1990년대 한국에 소개한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이면서도 다정하고 우아한 모습이 각광 받고 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인기를 입증했다.

모델 김칠두는 모델계에서 인기가 높다. 백발이 돋보이는 강렬한 비주얼과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통해 시니어 모델의 대명사가 된 김필두는 각종 CF는 물론, 서울패션위크 등 유명 패션쇼 무대에 섰다. 여기에 JTBC '정산회담',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등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기도 했다.

방송은 SBS '불타는 청춘'을 시작으로 TV CHOSUN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트로트 예능, JTBC '뭉쳐야 찬다' 등 세대를 막론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계속해서 시청층을 확장하고 있다. 내달 2일에는 E채널이 '찐어른 미팅: 사랑의 재개발'이라는 중년세대 미팅 프로그램도 론칭한다.

KBS1 일일극이나 아침방송은 시청률 20%를 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시청률은 저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5060시청자들의 분포가 압도적으로 높아 구매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선입견도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팔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젊은 세대보다 자산 규모가 커 소비력도 커서 각 분야에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시니어 스타들은 우아하면서도 트렌디한 모습으로 전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30세대에게 트렌드 파워를 빼앗겼던 '오팔'세대가 서서히 그 주도권을 찾아오는 모양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