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3%로 2주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01%)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9억원 이하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급매물이 소진된 강남이 상승 전환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역별로 중구(0.16%), 구로구(0.11%), 종로구(0.09%), 서대문구(0.08%), 강동구(0.07%), 노원구(0.06%) 등의 순으로 올랐다.
지난달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지수는 0.04% 상승하며 전주(0.01%) 대비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아파트는 0.03% 올라 재건축 아파트 강세가 이어졌다.
아울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9억원 초과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690건으로 4월(571건)보다 100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5억원 초과 거래건수는 337건으로 조사됐다.
실거래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최대 거래량인 2월 38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중 3분의 1인 113건은 강남구에서 거래됐다. 그동안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강남구에서는 절세 목적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가격이 상승 전환됐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5월 들어 늘어난 거래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다. 하지만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절세용으로 나온 급매물이 정리된 후, 오른 가격에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어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일러 보인다"면서 "다만 상대적으로 대출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 덜 올랐던 지역 위주로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은 "6월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이 지나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절세 급매물이 들어간 상황"이라며 "보유세 기준일 이후 굳이 집을 급하게 내놓을 이유가 없어진 매수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