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독립기념일 개막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메이저리그(MLB) 개막 협상이 표류하고 있다.
MLB 30개 구단의 정규 시즌 개막 목표는 현지 시각으로 7월 4일이었다. 미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념일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이기도 하고, 코로나19로 멈춰있던 야구를 다시 시작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됐다. 물론, 선수들의 단체 훈련이 3개월 가까이 '올스톱' 돼있는 상황에서 7월 이후까지 시즌을 미루면 사실상 올 시즌은 파행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7월초 개막을 목표로 뒀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7월초 개막은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 30개 구단과 선수노조는 지난주부터 경기수, 연봉 지급과 관련한 최종 논의에 나섰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단들이 연봉 추가 삭감안을 내세웠더니, 선수 노조가 반발에 나섰고, 선수 노조가 80경기에서 114경기로 경기수를 늘리는 내용을 제안했더니 이번엔 사무국과 구단이 거절했다. 시즌을 더 줄일 수도 있다는 게 경영진의 입장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7일(이하 한국시각) "7월 4일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수들은 시즌 준비를 위해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또 스프링캠프 연습 장소와 야구장 정비에만 최소 10일이 걸릴 것이다. 캠프 훈련은 최소 3주 이상 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독립기념일 개막이 불가능한 이유를 언급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지난 며칠간 각자 대화는 많았어도 협상은 확실히 없었다. 선수들이 제안한 114경기는 확실히 불가능하고, 7월초 개막을 하지 못하면 정규 시즌 80경기도 어려울 것이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일방적으로 더 짧은 경기수를 강행한다면, 그것은 선수들과의 새로운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와의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무국이 시즌 50경기를 강행할 경우 선수노조가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이 크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