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넥스트 제라드' 조단 로시터(23·플릿우드 타운)의 스토리가 재조명받고 있다.
로시터는 최근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 나서 리버풀 시절 '제2의 제라드'로 불린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시터는 리버풀 출신으로 리버풀 각 유스팀 주장을 맡았다. 출신배경과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 제라드를 닮았다 하여 '넥스트 제라드'로 불리었다.
그만큼 구단이 로시터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브랜든 로저스 전 리버풀 감독(현 레스터시티)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모두 로시터의 재능을 알아봤다.
로시터는 "전설(제이미 캐러거, 로비 파울러)들이 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준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고 더 심한 압박감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그것(넥스트 제라드란 평가)에 심취하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생각했다. 제라드 경력의 10%만 따라갈 수 있어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이다"고 했다.
하지만 로시터는 제라드가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도 있었다. 쟁쟁한 1군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린 그는 1군 5경기 출전 기록을 남기고 2016년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로시터는 "클롭 감독 아래에서 훈련을 했을 때,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리버풀과 같은 거대한 구단에서 매주 최고의 기량을 펼치기 쉽지 않았다. 내가 상대해야 하는 선수들의 수준을 보라. 아예 레벨이 다르다. 1~2단계 정도 아래에서 뛸 필요성을 느꼈다. 레인저스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고 돌아봤다.
레인저스 라이프도 녹록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잉글랜드 하부리그 소속 버리와 플릿우드 타운에서 임대로 뛰었다. 다음달, 제라드 감독이 이끄는 레인저스와 계약이 끝난다.
하지만 로시터는 "내가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지 말란 법 있나. 로저스, 클롭 감독이 나에게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그 재능은 어딜가지 않았을 것이다. 꾸준한 출전 속에 그 재능을 보여주면 된다. 나는 다시 시작한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