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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프듀X'後, 연기가 더 간절"..박선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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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선호(28)가 성공적인 배우 복귀를 알렸다. 지난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던 '프로듀스X101'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1년여 만에 배우로 돌아오게 된 것. OCN 토일드라마 '루갈'(도현 극본, 강철우 연출)을 통해 신선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박선호는 이제 "연기에 더 큰 욕심이 생긴다"며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뽐냈다.

박선호가 출연했던 '루갈'은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액션 히어로 드라마. 박선호는 '루갈' 팀의 막내인 이광철 역을 맡아 훈훈한 외모와 밝은 성격, 그리고 신체적 능력치를 자랑하는 인물로 등장, 막내로서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종영한 '루갈'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드라마로, 첫회 시청률이 2.6%, 2회가 3.9%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지만, 최저 1.1%까지 시청률이 하락하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루갈'을 마친 박선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선호는 "준비기간까지 합쳐 9개월을 함께했다"며 "아쉬운 부분도 크고 많지만, 얻어가는 게 많다. 액션에 처음 도전해봤고, 재미도 봤다. 욕심도 많이 생겼다. 그 전까지는 '내가 액션을 하는 모습이 어떨까' 그림만 그려봤는데, 도전을 해보니 쉽지는 않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있었다. 액션만의 매력이 있던 거 같다. 아무래도 액션이 처음이다 보니, 땀을 흘리며 성취감도 있었고, 지치고 힘들었지만, 결과물을 보면 '이게 이렇게 나오니까 뿌듯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할 때마다 조금씩 느는 모습도 재미 있더라. 처음 액션과 마지막 액션이 변한 것도 있었고, 점차 난이도도 높아지고 합을 맞추는 수가 늘어가면서 재미를 붙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를 위해 근육을 많이 키웠다는 박선호는 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았다. 그는 "평소에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광철이는 히어로고 아르고스를 소탕해야 하는 캐릭터다 보니, 마른 몸매보다는 탄탄한 몸매를 가지고 있어야 악당들과 함께 있을 ‹š 통쾌하고, 보여지는 것에 있어서도 맞아도 일어날 수 있는 맷집이 있어야 하다 보니, 근육량도 늘리고 평소 운동량보다 두 세 배를 늘리며 노력했다. 운동을 두시간, 세시간을 하고 밤에 가서 또 운동을 하고, 먹는 것도 닭가슴살, 소고기, 삶은 계란을 먹고, 살찌면 안 되니 단호박과 고구마를 먹으며 몇 달을 보내니 힘은 안 나고, 몸은 키우고, 촬영도 해야 하니 쉽지는 않더라. 그래도 상의탈의 장면도 있어서 결과도 잘 나온 거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액션에도 힘을 많이 들였다. 박선호는 "액션이 처음이라 연구를 많이 했다. 한팀으로 해나가려면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 했고, 노력이 필요해서 촬영에 들어가기 두 세 달 전부터 액션스쿨에 들어가 매일 같이 감독님들께 배우고 기초 체력 훈련을 했다. 어느 정도 액션을 익혔을 때 광철이 만의 액션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뛰고 구르고, 낙법을 하고 하다 보니 광철이 만의 레퍼토리가 완성이 됐고, 조금씩 수정하며 만든 것을 새롭게 응용하고 접복시키는 부분들이 재미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루갈'은 전체적인 팀의 합도 좋았다고. 박선호는 "형들이 다 너무 좋았다. (박)성웅 선배도 좋고, (최)진혁이 형도 좋았고, (조)동혁이 형도 좋았다. 동혁 형은 마치 천사 같았다. 고민상담도 해주고, 위로해주는 말, 따뜻한 말도 해줬다. 진혁이 형은 약간 장난꾸러기로 장난을 좋아했다. 작품에 대해 모입했고, 매순간 캐릭터 분석으로 '루갈'에 대한 상황을 놓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봐주더라. 성웅 선배는 촬영 때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배우로서 임하는 태도를 보면서 닮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촬영 때는 악역에 빠진 분위기가 무서워서 다가가기 힘들고 어려웠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항상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편하게 해주려 농담도 많이 해주시더라. 후배를 위한 배려심과 무게감, 카리스마가 있으셨다. 성웅 선배를 보면서 '빌런, 절대 악'에 대한 욕심이 났다.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됐다"고 말했다.

박성웅을 보고 악역에 대한 꿈을 가졌다는 박선호는 "그동안 착한 역할만 해서 은둔형 외톨이에 살인자, 사이코패스처럼 이면성이 있는 캐릭터도 탐이 났다. 아니면, 아예 양아치 같은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졌다.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보고 싶다. 고등학교 일진이나, 사화에 나와 양아치가 된, 백수로서 머리도 쨍하게 염색하고 그런 것들을 해보고 싶고, 정의감이 넘치는 정당한 악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넷플릭스로 '인간수업'을 봤는데 오지수(김동희) 같은 캐릭터가 탐나기도 했다. 아직 교복을 입는 연기를 해보지 못해서 기회가 되면 꼭 입어보고 싶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 학원물의 기회가 줄어들 텐데, 교복을 못 입고 지나가면 아쉬움이 클 거 같다"고 밝혔다.

박선호는 2013년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로 데뷔한 이후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2015), SBS '아임쏘리 강남구'(2016), MBN '최고의 치킨'(2019)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활약해왔다. 데뷔한 이후 계속해서 큰 역할을 맡던 그는 '최고의 치킨'을 마친 뒤 돌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101'에 도전하며 못 다한 아이돌의 꿈을 이어갔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08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박선호는 아이돌 데뷔 대신 소속사를 옮기며 배우로 전향했다.

박선호는 지난해 '프로듀스X101'에 참여했던 때를 떠올리며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친한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이 모두 뜯어 말렸고, '다시 생각하자'고 했었다. 어릴 때 시작을 아이돌 연습생으로 했기 때문에 응어리가 있었다. 그동안 연기활동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가수로 데뷔해 무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무대에서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이 지나고, 시간이 더 지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도전했고,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치열하게 연습하면서 프로그램에 임했다. 저 스스로 후회하기 싫었고, 피곤하고 힘든 것들을 이기려 연습하고 하다 보니 좋게 봐주신 분들도 있었다. 같이 연습한 친구들도 다 저를 많이 따라줬고, 좋은 친구도 남았다. 인연도 얻었고,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꿈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한이 좀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선호는 "작품에 임하는 것도 더 간절해졌다고 할까.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이제 해볼 만큼 해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졌고, 연기가 더 간절해지고 욕심도 생기고 부담감도 생겼다. 더 악착 같이 해야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그래서 한 분 한 분 작품 오디셔늘 볼 때도 한 번 한 번을 다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지치는 타이밍이 오는데, 이미 오르락내리락도 해봤고, 나태해졌을 때에는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놓친 것도 후회가 됐다. '프로듀스X101'이 끝나고는 정말 오디션 기회 하나 하나를 더 이를 악 물고 준비하게 되는 거 같다. 이게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중인데 한 번 한 번을 어떻게든 잡고자 노력하고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박선호는 '루갈'이 끝난 뒤 또 다시 끝없는 오디션을 마주하는 중이다. "신인 배우들은 작품이 끝났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니다. 언제 오디션이 잡힐 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는 먹으면 바로 얼굴에 살이 붙는다. 눈매도 세게 생겨서 살이 찌면 눈에 살이 쪄 날카롭고 센 인상이 된다. 제가 먹는 것도 좋아해서 야식을 먹고 과자를 먹고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갑자기 오디션이 생기면 입도 굳고 얼굴에 살이 쪄 오디션도 제대로 못 볼 거 같더라. 그래서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텐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매 순간이 공부의 시간이고, 연습의 시간인 셈이다. 나이가 있어 몇 년 내 군입대도 앞두고 있어서 임팩트를 세게 남기고 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인생캐, 인생작도 만나고 싶고,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아직은 제가 대표작, 대표 캐릭터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매 순간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30대에 기회가 오든, 40대에 기회가 오든, 계속해서 도전할 거다. 그래서 저는 지금 쌓아두고 있는 거다. 분명 기회가 올 텐데, 제가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못 잡을 테니."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