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벼랑 끝에 몰린 한화가 11연패의 시작을 안겼던 NC를 다시 만났다.
최하위 한화와 1위팀 NC, 무게추는 한쪽으로 기울어있다. 하지만 한화로선 자칫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연패라는 '흑역사'를 쓰게될 위기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화 이글스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시즌 네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한용덕 한화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11연패 기간 동안 30득점 85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감히 바랄 수 없는 득점 마진이다. 시즌초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질주하던 선발진은 QS 단 1회에 그쳤고, 안정됐던 수비진도 급격하게 무너지며 15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이용규 송광민 등 베테랑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루 허용도 무려 11개에 달했다.
3~5번 클린업트리오의 타율이 1할7푼5리(126타수 22안타)에 그치는 동안, 득점 찬스는 번번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갔다. 올시즌 팀 희생플라이는 단 3개, 병살타는 27개(최다 2위)에 달한다. 한화가 왜 점수를 내기 힘든지 기록만으로도 설명된다. 베테랑의 가세에 기대를 걸었지만, 2군에서 콜업된 김태균과 최진행은 각각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현재로선 눈에 띄는 반등 요소가 없다.
11연패의 시작이 바로 NC였다. 한화는 지난 5월 23일 NC 전 2패 후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에게 3연속 스윕을 당했다. 그리고 다시 NC를 만났다.
NC는 승률 7할6푼9리로 KBO리그 순위표 맨 꼭대기에 군림하고 있다. 리그 유일의 7할대 승률을 기록중인 팀이다. 나성범 박석민 강진성 알테어가 이끄는 타선은 올시즌 팀 OPS(0.863) 홈런(40개) 타점(166개) 1위의 날카로운 창이다. 여기에 루친스키 라이트 구창모 이재학의 선발진, 세이브 1위 원종현(8개)이 지키는 불펜으로 어우러진 평균자책점 1위(3.76)의 방패까지 갖췄다.
장시환이 라이트를 상대로 연패 끊기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과제다. 장시환은 올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 21이닝을 소화하며 1승3패 평균자책점 6.93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반면 라이트는 28이닝 동안 3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다소 부족한 안정감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최근 2경기에서 잇따라 6이닝을 소화하며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NC는 이번 주말 리그 최고 에이스로 성장한 구창모와 한화전 11연승의 이재학의 등판이 예상된다. 한화는 채드벨과 김이환이 나설 전망이다.
한화로선 지난 1986년 창단 이래 단일 시즌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의 기로에 서 있다. 종전 최다 연패 기록은 김응용 감독 시절인 지난 2013년 기록한 개막 13연패. 2012년 막판의 1승1무를 더하면 14연패가 된다. 7년만의 두자릿수 연패다.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 2위는 2010년 KIA 타이거즈의 16연패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