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배종옥(56)이 "'결백'은 3시간 분장한 노역보다 진폭이 큰 감정 연기가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추적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 영화사 이디오플랜 제작)에서 기억을 잃고 살인 용의자가 된 안정인(신혜선)의 엄마 채화자를 연기한 배종옥. 그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결백'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결백'은 2009년 전남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많은 기대 속 지난 3월 5일 관객을 만날 예정이었던 '결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5월 27일 개봉으로 변경,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코로나19 상황이 재확산되면서 오는 10일 개봉을 바꾸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손원평 감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에 개봉하는 두 번째 한국 상업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결백'은 기대 반, 걱정 반 지난 3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공개해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를 더욱더 쫀쫀하게 만든 '연기 신' 신혜선, 배종옥, 허진호 등이 가세,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을 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결백'. 특히 신혜선과 함께 투톱 주연으로 '결백'의 스토리를 이끈 배종옥은 명불허전 명품 연기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극 중 30년의 세월을 뛰어넘기 위해 촬영마다 3시간의 특수 분장을 감행한 그는 시골 촌부로 파격 변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배종옥은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물론 자신보다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배종옥은 '결백'을 선택한 이유에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예전에 막걸리 사건을 뉴스에서 접하고 그 당시 '정말 기이한 일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백' 시나리오에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가 있었고 일단 시나리오가 굉장히 재미있었다. 시나리오를 쉬지 않고 읽었던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물론 이 작품을 제안 받고 노역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런, 저런 역할을 다 재미있어 하니까 노역이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며 "노역만 나오면 나에게 제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노역과 현재를 오가며 감정을 찾는게 쉽지 않았다. 그게 참 힘들더라. 내 캐릭터는 감정의 기복이 엄청 많다. 감정의 기복이 연결되면 괜찮은데 현재와 과거를 오가면서 자꾸 끊기는 감정이 있다. 그게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서 수시로 모니터를 봤다. 내가 생각했던 감정이라고 하지만 그게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서 수시로 모니터했다"고 덧붙였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등이 가세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사생결단' '그때 그사람들' 조감독 출신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결백'은 지난달 2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 오는 1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키다리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