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아침마당' 배영만과 아들 배강민이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눈시울을 붉혔다.
5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은 '생생토크-만약 나라면'으로 꾸며졌다. 소년농부 한태웅, 코미디언 배영만·배강민 부자, 팽현숙, 배우 남능미, 아나운서 임수민, 송문희 정치학 박사 등이 출연해 '나이 들어 자식과 따로 살고 싶다'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배강민은 "아버지와 같이 살면 큰소리가 나기 때문에 따로 사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배강민은 "아버지의 잔소리, 저의 큰소리로 인해서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게 불 보듯 뻔하다. 아무래도 붙어 있다 보니까 서로의 잘못된 점만 부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배영만은 애들 셋을 키우며 힘든 부분이 생각난다. 근데 아들은 혼자 산다니까 고생한 게 너무 서럽다. 행사가 힘들어도 자식 생각 때문에 노력하고 살았다. 아들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난 외롭지 않냐. 아빠에게 냄새나더라도 '할아버지 냄새 난다'하면 정말 울고 싶다"며 울었다. 배영만은 아들의 뒷바라지를 다 했다며 "대학등록금, 적금도 들어놨고 핸드폰 요금도 내줬는데 왜 같이 안 살려고 하냐"고 서운해했다.
이어 실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배강민은 "전 밖에 나갔다 오면 옷을 의자에 걸어놓는 편이다. 반면 아버지는 깔끔하시다. 서로의 생활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결국 아버지가 잔소리를 한다. '군대를 어디를 갔다 왔냐. 당나라 군대 갔다 왔냐'고까지 한다. 그럼 저도 짜증이 나고 결국 큰소리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한태웅은 "서로 큰소리가 오가도 서로 싸우고 화해해야 그것이 가족이 아닌가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강민은 그래도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준비하고 있던 공연이 다 취소됐다. 경제적 수입이 없다 보니까 아버지한테 핸드폰 요금을 부탁드렸다. 한 방에 해결을 해주시더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배영만은 "대출받아서 해준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능미는 "우리 딸이 주말마다 남편이랑 와서 자고 가는데 처음엔 고마웠다. 한 번은 바빠서 못 올 것 같다고 하는데 고맙더라. 사실 부담이 됐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만 오라고 했더니 자기들도 좋고 저도 좋더라"고 이야기했다.
윤문식은 "노인들은 해 떨어지면 자고 새벽 같이 일어난다. 자식들과 같이 살면 눈치 보느라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왜 같이 살아야 하냐"고 의견을 전했다.
장미화 역시 "오랜만에 봐야 반갑고 좋다. 맨날 보면 안 된다. 어쩔 땐 핸드폰이 더 좋다.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영화도 보고 좋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배영만의 아들 배강민은 지난해 다큐멘터리 영화 '1919 유관순'에서 순사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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