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실험을 위한 마지노선까진 네 경기가 남았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여전히 실험 중이다. 30경기를 치르기 전까지 대타와 마무리 투수, 라인업 등 선수들이 적응하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 시행착오는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다소 여유로웠다. 개막 5연승 이후 2승4패를 할 당시 "8월까지 승패차가 -7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30경기 승률을 따져보니 3할4푼대더라. 지금 5할대 승률을 하고 있지 않느냐. -7까지 떨어져도 유지만 한다면 9월부터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헌데 생각보다 승패차가 빨리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는 지난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에서 스윕패하면서 11승15패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승7패로 부진했다. 허 감독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승패차 -7까지 3패밖에 남지 않았다.
허 감독은 지난해 꼴찌로 추락했던 롯데를 서서히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역시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당장 성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실패가 아니다. 그러나 팬심은 또 다르다. 개막 5연승까지 "부산 갈매기"를 부르던 롯데 팬들은 팀 성적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자 다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의 목소리를 떠나 허 감독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시즌을 위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반전은 어디서 이뤄져야 할까.
우선 타자들의 방망이가 살아나야 한다. 지난 10경기만 놓고 봤을 때 타율 3할대 타자가 없다. 그나마 안치홍과 이대호가 2할7푼대로 가장 높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살아나야 한다. 득점권 타율이 0.228로 꼴찌다. 마운드에선 선발 서준원과 댄 스트레일리, 불펜 이인복과 구승민만 컨디션이 좋았지 나머지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투타에서 어느 한 곳도 좋지 못했다. 투타의 동반 상승이 필요하다.
아무리 내년을 위한 도약대라고 하지만 팀 발전은 어느 정도 성적이 받쳐줘야 이뤄질 수 있다. 현장에서 조급해지면 기존 선수들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깨고 뚝심있게 자신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건 수뇌부의 믿음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