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기대하는 또 한 명의 영건 허윤동이 데뷔 두 번째 선발등판서도 승리투수가 됐다.
허윤동은 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허윤동의 역투와 이원석의 8타점 맹타를 앞세원 삼성은 12대6으로 크게 승리했다.
올해 신인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허윤동은 지난달 28일 데뷔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돼 이날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 당시 직구 구속이 130㎞대 중후반이었지만,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 과감한 코너워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일 만에 나선 이날 경기에서도 허윤동은 LG의 정교한 베테랑 타자들을 맞아 출루 허용이 많아 다소 고전했지만, 5회를 채우며 선발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데뷔 후 2연속 선발승을 따낸 허윤동은 일단 4일 1군에서 말소돼 2군서 선발 수업을 쌓을 예정이다.
1회말 2사후 채은성에게 우전안타, 로베르토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에 몰린 허윤동은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2회 선두 정근우에게 좌중간 안타와 1사후 도루를 허용한 뒤 유강남에게 127㎞ 낮은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2루서 이천웅을 1루수 직선타를 유도, 2루주자 유강남까지 더블아웃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면했다.
3회에는 선두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고 맞은 무사 1,3루에서 라모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삼성 타선이 4회초 4-2로 역전한 뒤 맞은 4회말. 허윤동은 1사후 유강남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았다. 투볼에서 던진 137㎞ 직구가 한복판 높은 코스로 몰리는 실투였다.
그러나 허윤동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유강남의 홈런 후 후속 2타자를 범타 처리한 허윤동은 8-3으로 앞선 5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허윤동은 "저번보다는 긴장이 풀려 내 공은 던졌는데 안타가 많았다.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다"며 "어제 (KT)소형준과 통화를 하면서 오늘 서로 잘 하자고 격려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허윤동과 함께 올해 프로에 입단한 소형준은 이날 두산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허윤동은 4일 2군으로 내려가는 것에 대해 "2군에 가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음 기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변화구 제구를 다듬고, 스피드를 좀더 올리고, 체력도 더 올리고 싶다"고 했다.
허윤동의 호투를 지켜본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이 5이닝을 잘 막으며 경기를 만들어 줬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볼넷이 하나 뿐인 점이 고무적이다"고 칭찬한 뒤 "엔트리 말소되면 퓨처스에서 한 두가지 약점을 정비하면서 다음 1군 등판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