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불타는 청춘'에 015B의 '신인류 사랑' 보컬 가수 김돈규가 새 친구로 합류해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2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 청춘들은 강원도 양구로 여행을 떠났다.
제작진은 이날 새 친구에 대한 힌트로, 봉준호 감독과 정재욱, '1994년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에 짚라인을 타고 인간 힌트로 등장한 정재욱은 구본승, 김혜림과 새 친구 마중을 나가면서 '김돈규'일 것을 추측했다. 재욱은 "난 친한 사람이 별로 없다. 21살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돈규 형이 노래도 가르쳐주고 데리고 놀아줬다"며 지방에서 혼자 올라왔을 때 자신을 챙겨주었던 돈규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하는 새 친구는 청춘들을 기다리며 초긴장 상태를 엿보였다. 새 친구는 꼿꼿하게 선 채로 "저는 가수 김돈규라고 합니다"라고 어색하게 자기 소개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인류 사랑'으로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015B의 핵심 보컬 가수로 당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 그는 "가수 생활하면서 TV 출연을 10번밖에 안했다. 사람들이 날 당연히 모른다"며 "015B때 불렀던 노래들은 워낙 연속 히트를 쳤고 이후 솔로로 데뷔해 '나만의 슬픔'부터는 김돈규가 알려지게 됐는데, CD에서 음원으로 가요 판도가 확 바뀌는 시점에서…그렇게 됐다"며 말끝을 흐려 그의 지난 시간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본승과 혜림, 재욱과 만난 김돈규는 서로를 알아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무엇보다 이들은 돈규에게 봉준호 감독과 어떤 인연인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2000년에 발매한 3집 앨범 타이틀곡 '단'의 뮤직비디오를 봉준호 감독님이 찍어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그 뮤직비디오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봉준호 감독이 찍은 영화 중에 '설국열차'가 있지 않냐. 열차에 대한 어떤 애정이 있으신 건지 뮤직비디오 촬영 때도 지하철을 통으로 빌려서 찍었다"며 설명했다.
이어 재욱과 단둘이 시간을 보낸 돈규는 지난해 갑자기 부모님이 돌아가신 일과팔을 다쳐 철심을 박는 수술로 재활 치료를 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이후 김돈규는 청춘들과 다같이 만나 강경헌과 듀엣 노래를 선보일 때도 예전처럼 시원하게 내지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의 남모를 아픔과 슬픔의 사연에 궁금증을 남겼다.
다음주 방송 예고에서 김돈규는 노래를 부르다 이내 "죄송합니다"며 "지금은 너무 감정이 북받쳐서"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김돈규를 최성국은 "못하겠니? 안 해도 된다"고 다독였다.
이어 김돈규는 "제가 좀 아팠었다. 그래서 운동을 못한 채 얼굴은 부어있다"며 "영화에서나 벌어질 일이 저에게 한 번에 일어났다.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고"라고 고백해 깊은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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