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틀 연속 투수전이 예상된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지난달 28일 한화전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컨디션이 상승세다. 지난 시즌 삼성을 상대로는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7, 피안타율 2할3리, 피홈런 1개를 기록했다. 삼성 천적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삼성 선발 허윤동은 올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좌완 신인이다. 지난달 28일 롯데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무실점의 깜짝 호투로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키(1m81)가 크지 않고 직구 평균 구속도 135㎞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돋보인다. 생소한 투수에 약한 편인 LG 타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허윤동은 등판 후 곧바로 1군 말소가 예정돼 있어 부담도 없다.
켈리는 투구수 100개에 7이닝 정도가 유력하고, 허윤동은 최대 6이닝까지 감안해서 봐야 한다. 불펜진은 양팀 모두 양호하다. LG는 전날 필승조를 아꼈다. 진해수 정우영 최동환 김대현, 그리고 이상규 모두 출동할 수 있다. 삼성은 전날 최지광과 우규민이 각각 13개, 14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오늘도 불펜대기한다. 김대우 이승현 임현준 등 유형별로도 모두 준비도 돼 있다.
공격력은 삼성이 좋아 보인다. 타일러 살라디노가 최근 7경기에서 타율 4할4푼 2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스트라이크존, 변화구에 완벽 적응했다. 정확성과 파워에서 홈런도 예상된다. 전날 김상수가 3안타를 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박찬도는 여전히 선구안이 좋다. 이학주 이성규 강민호의 감도 나쁘지 않다는 게 허삼영 감독의 분석이다.
반면 LG는 전날 5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기세가 꺾였다. 지난 주까지 활활 타올랐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다소 불안해 보인다. KIA전서 최형우와 부딪힌 후유증이 남아 있어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라모스는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타율이 2할5푼으로 1루수 출전(0.387) 때보다 확률이 훨씬 떨어진다. 톱타자 이천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상대 선발이 좌완이라 홍창기가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양팀이 올시즌 벌인 4경기는 선취점을 올린 팀이 모두 승리했다. 양팀 선발들 컨디션이 좋다고 보면 1회부터 뛰는 야구, 번트 등도 예상할 수 있다. 양 팀 모두 4득점 이내, 1~2점차 승부가 유력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