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1군 무대에 복귀한 KIA 타이거즈 홍상삼은 과연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맷 윌리엄스 감독이 시즌 전 임기영과 5선발 경쟁을 펼쳤던 홍상삼을 다시 불러들이면서 활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시즌 전 세 차례 연습경기서 12이닝 동안 7실점(6자책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개막엔트리 진입에 실패한 뒤 2군에 내려가 퓨처스리그 5경기(21⅔이닝)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부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전 홍상삼을 선발로 준비시킨다는 구상이었다. 리그 개막 연기로 144경기 소화가 그만큼 빡빡해진 만큼, 예비 자원으로 홍상삼을 활용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1군에 이어 2군에서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내지 못하고 있는 홍상삼의 구위를 고려할 때, 선발 진입까지 풀어야 할 과제는 많아 보인다.
KIA는 5월 한 달간 5할 승률을 거두며 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계산이 서는 선발 마운드와 탄탄한 필승조의 힘, 타선 집중력이 돋보였다는 평가. 그러나 추격조 평균자책점이 9점대를 훌쩍 넘기면서 마운드 불균형을 드러냈다. 5할 승률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추격조 보완이 과제로 지적됐다. 풍부한 경험과 더불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홍상삼을 잘 활용한다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홍상삼이 선발 위주로 준비해온 것은 맞다"면서도 "롱릴리프로 활용하거나 불펜에서 1~2이닝을 막아주는 쪽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지고 선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대체 요원으로 활용할 구상도 갖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홍상삼은 2일 광주 롯데전에서 올 시즌 1군 첫 등판에 나섰다. 팀이 7-2로 앞서던 9회초 마운드에 오른 홍상삼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시 1군 무대에서 도전에 나서는 홍상삼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