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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30대 전부를 보낸 '런닝맨'"…열심히 달린 송지효, '침입자'로 열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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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송지효(39)가 '성난황소' 이후 2년 만에 '침입자'로 스크린에 컴백한다

2003년 데뷔작이었던 공포 스릴러 '여고괴담3 - 여우 계단' 이후 17년 만에 다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송지효는 '침입자'에서 실종된 이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자신을 낯설어하고 의심하는 오빠 서진(김무열)으로 인해 감췄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진을 연기했다. 날카롭고 스산한 분위기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감행, 혼연일체 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그는 원조 '스릴러 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침입자'는 당초 3월 12일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차례 연기, 5월 21일 개봉을 잡았다. 하지만 재확산 우려가 제기돼 4일로 다시 개봉을 변경했다.

송지효는 2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다리긴 많이 기다렸다. 아무래도 시국이 안 좋아서 조심스러웠다. 개봉이 계속 연기됐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물론 부담감은 많다. 아무래도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 많은 분이 함께 있어야 하는 공간(극장)에 가게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관객에게 여유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지금의 송지효를 있게 만든 효자는 역시 SBS 예능 '런닝맨'이다.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설이지만 '침입자'를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침입자'는 그동안 나의 이미지와 전혀 반대되는 캐릭터라서 굉장히 끌렸다. '런닝맨'을 10년간 해오면서 어두운 작품을 많이 안 했다. 그동안 안했던 갈망이 '침입자' 시나리오를 통해 표출된 것 같았다. '침입자' 시나리오를 읽고 그걸 갈망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런닝맨'을 향한 자부심은 여전하다. 송지효는 "'런닝맨'은 나의 30대를 다 보낸 예능이다. 내 인생에서 '런닝맨'이 빠질 수 없다. 10년간 뛴 '런닝맨', 배우 생활에 있어 발목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일깨워주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맙고 또 미안한 프로그램"이라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이름표 떼는 게 많이 힘들다. 대신 요령도 많이 생겼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하다 보면 장인이 생기지 않나. 요즘 그 이유를 알겠더라. 나이를 들면서 요령도 같이 생기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침입자'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도한 다이어트 과정도 거침없이 소개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까 살이 잘 안 빠지더라. 촬영 전부터 식단 관리했고 스케줄 끝난 뒤 집에 돌아가서 러닝머신에서 10km를 뛰었다. 또 오후 6시 이후에 안 먹으려 노력했다. 초반에 5kg 정도 빼고 후반부 2kg 더 빠진 것 같다. 다만 영화 촬영이 끝나고 요요가 순식간에 오더라. 몸무게가 거의 두 배로 다시 뛰었다. 무한대로 몸무게가 뛰어서 놀랐다."

송지효는 올해 우리 나이로 40세다. 그는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나이의 개념이 없다.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아서 훨씬 더 좋다. 30대를 보내고 나니까 오히려 40대는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예전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시도하고 상상도 해볼 수 있어서 지금이 훨씬 더 좋다"며 미소지었다.

결혼에 대해선 "아직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어서 누굴 챙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지금의 싱글 생활을 너무 만족하고 있다. 지금 생활이 너무 좋고 지금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