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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멍지효' 이미지, 발목잡는다?"…송지효 밝힌 #침입자 #마흔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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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10년간 뛴 '런닝맨', 배우 생활에 있어 발목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나를 일깨워주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맙고 또 미안한 프로그램이죠."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실종된 이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온 동생 유진을 연기한 배우 송지효(39). 그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침입자'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침입자'는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저자인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자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로 개봉되는 국내 상업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 여기에 기존의 코믹한 예능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송지효와 전작을 통해 스릴러 장인의 명성을 입증한 김무열이 25년 만에 마주한 남매로 만나 극강의 스릴러 시너지를 낸 6월 신작으로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작 '성난황소'(18, 김민호 감독) 이후 2년 만에 '침입자'로 스크린에 컴백한 송지효는 데뷔작이었던 공포 스릴러 영화 '여고괴담 3 - 여우 계단'(이하 '여고괴담3', 03, 윤재연 감독) 이후 17년 만에 다시 스릴러 장르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송지효는 극 중 실종된 이후 25년 만에 집에 돌아왔지만 자신을 낯설어하고 의심하는 오빠 서진(김무열)으로 인해 감췄던 비밀을 조금씩 드러내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했다. 날카롭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소화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감행, 혼연일체 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송지효는 원조 '스릴러 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송지효는 코로나19로 개봉이 계속 연기된 '침입자'에 "(개봉까지) 기다리긴 많이 기다렸다. 아무래도 시국이 안 좋아서 조심스러웠다. 개봉이 계속 연기됐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물론 부담감은 많다. 아무래도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시기에 많은 분이 함께 있어야 하는 공간(극장)에 가게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다만 지금은 안전이라는 게 우리 몸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안전 수칙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알지 않나? 그런 지점에 있어 걱정을 줄여보려 한다"며 "스스로도 최근 시사회를 통해 극장에 오랜만에 온 기분이었다. 큰 화면에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까 여유롭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생활의 여유가 조금이나마 생기는 것 같아서 그게 우리 영화가 많은 분에게 선보여야 할 이유인 것 같다. 부담감도 있지만 조금이나마 관객에게 여유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송지효는 '침입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 '침입자'는 제안을 받기 전 시나리오를 먼저 읽게 됐다. 단숨에 후루룩 읽혔다. 이 영화의 장르도, 캐릭터도 너무 탐이 났다. 무조건하고 싶어서 곧바로 손원평 감독을 만나러 갔다. 알고 보니 '성난황소' 제작사가 만든 작품이더라. 제작사 대표가 매니저를 통해 내게 전달한 작품이었는데 중간에 내가 전달받지 못했더라.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게 됐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무작정 찾아갔다. 시나리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못 했다"며 "'침입자'는 그동안 나의 이미지와 전혀 반대되는 캐릭터라서 굉장히 끌렸다. SBS 예능 '런닝맨'을 10년간 해오면서 어두운 작품을 많이 안 했다. 그동안 안 했던 갈망이 '침입자' 시나리오를 통해 표출된 것 같았다. '침입자' 시나리오를 읽고 그걸 갈망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더 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지금의 송지효를 있게 만든 효자 '런닝맨'. '런닝맨'을 통해 '멍지효'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송지효는 '런닝맨'에 대한 남다른 전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 '런닝맨' 이미지가 작품을 하는데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그런 것에 연연하거나 신경 쓰며 일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런닝맨' 이미지보다 그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내가 겪어보지 못한 환경도 많이 느꼈다. '런닝맨'을 하기 전에는 굉장히 어둡다는 이미지가 많았다. '런닝맨' 전에는 작품을 했을 때 보여주지 못한 밝은 이미지가 있었고 어두운 점이 더 부각됐던 것 같다. '런닝맨' 하면서 밝은 이미지를 얻은 게 가장 긍정적인 것 같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이어 "'런닝맨'은 나의 30대를 다 보낸 예능이다. 내 인생에서 '런닝맨'이 빠질 수 없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함께 하다 보니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그동안 많이 어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에 대해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었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내게는 너무나 많은 걸 알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또 나를 발전하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고맙고 감사하고 미안함도 많다"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이름표 떼는 게 많이 힘들다. 대신 요령도 많이 생겼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하다 보면 장인이 생기지 않나? 요즘 그 이유를 알겠더라. 나이를 들면서 요령도 같이 생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침입자'를 캐릭터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도한 다이어트 역시 거침없이 밝힌 송지효. 그는 "아무래도 나이가 드니까 살이 잘 안 빠지더라. 촬영 전부터 식단 관리했고 스케줄 끝난 뒤 집에 돌아가서 러닝머신에서 10km를 뛰었다. 또 오후 6시 이후에 안 먹으려 노력했다. 사실 식단관리가 제일 어려웠다"며 "살이 빠지면서 단점이 체력이 너무 떨어지더라. 그래서 영화 후반에는 다시 저녁을 먹기도 했다. 이번 다이어트는 '맘고생 다이어트'를 한 것 같다. 가면 갈수록 유진스러워 지려고 나름대로 생각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빠졌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초반에 5kg 정도 빼고 후반부 2kg 더 빠진 것 같다. 다만 영화 촬영이 끝나고 요요가 순식간에 오더라. 몸무게가 거의 두 배로 다시 뛰었다. 무한대로 몸무게가 뛰어서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40세,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것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나이의 개념이 없다. 지금 마흔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든 것은 체력에 있어서 회복이 더디다는 것뿐이지 오히려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아서 훨씬 더 좋다. 30대를 보내고 나니까 오히려 40대는 어떻게 보낼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을 더 많이 느끼고 예전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시도하고 상상도 해볼 수 있어서 지금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생각에 대해 "아직 내 한 몸 건사하기 힘들어서 누굴 챙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사실 지금의 싱글 생활을 너무 만족하고 있다. 지금 생활이 너무 좋고 지금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송지효, 김무열, 예수정, 최상훈, 허준석, 서현우 등이 가세했고 소설가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지난 3월 12일 개봉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차례 연기, 5월 21일 개봉을 잡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오는 4일로 다시 개봉을 변경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