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사건을 무마하고 제보자를 협박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현직 변호사 A씨가 입건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비아이 마약 사건 무마 의혹을 제보한 한 모씨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방조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전 대표와 A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해 경찰에 송치했다. 양현석은 한씨를 회유 및 협박하고, A씨는 한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되자 '비아이에 대한 말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경찰 수사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막는 등 양현석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비아이 마약사건은 지난해 6월 공익제보자 한씨의 신고로 세간에 알려졌다.
한씨는 2016년 8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긴급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가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내용 등을 제보했다. 그런데 경찰조사를 받고 풀려나자마자 양현석이 한씨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불러 "연예계에서 네게 불이익을 주는 건 너무 쉽다", "나는 경찰조서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등의 말로 협박했다. 또 변호사 A씨를 붙여주며 한씨가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했다. 결국 한씨는 3차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바꿨고 경찰은 비아이를 단 한차례도 소환하지 않은 채 사건을 종결지었다.
그러나 한씨의 제보 이후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부랴부랴 비아이 전담팀을 꾸려 재수사에 나섰다. 2016년 한씨의 수사를 맡았던 담당 수사관은 한씨가 일반적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와 달리 A씨의 눈치를 보자 A씨가 자리를 비운 틈에 변호사 선임 경위 등을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A씨가 YG 소속 지인의 소개로 한씨의 변호를 맡게 됐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했다.
비아이는 지난해 6월 한씨의 제보로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YG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그는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 하지도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경찰조사에서는 마약투약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다만 2월 이뤄진 마약검사에서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