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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방역 대책→관중 입장" 개막 앞둔 NPB, KBO 배우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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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을 연기해온 일본프로야구(NPB)는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12구단 대표자 회의를 가졌고, 오는 6월 19일 개막을 발표했다. 경기수는 143경기에서 23경기 줄어든 120경기로 진행될 예정이다.

NPB는 이미 시즌을 진행중인 대만(CPBL)과 한국(KBO)의 대처를 지켜봐 왔다. NPB는 KBO리그의 어떤 점을 참고했을까.

NPB 이하라 아쓰시 사무국장은 KBO 사무국이 지난 3월 19일과 4월 16일에 각 구단에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A4용지 44페이지에 달하는 이 매뉴얼을 번역판으로 접한 뒤 "매우 상세하다. (KBO리그의)코로나 감염 방지를 향한 결의가 느껴졌다"면서 "KBO 매뉴얼의 모든 항목을 참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의 사정은 한국과 다르다. 리그 사무국보다 12개 구단의 힘이 강해 NPB의 리더십 발휘가 쉽지 않다. NPB는 코로나19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제언서' 형태의 대책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안은 선수들의 건강 체크 등 다양한 부분에서 KBO 매뉴얼을 참고했다. NPB 관계자에 따르면 KBO와 마찬가지로 심판위원의 마스크 착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본 현지에서 가장 많은 우려를 사고 있는 부분은 선수들의 원정이동이다. 한국처럼 버스만으로 이동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홋카이도 삿포로시를 홈으로 쓰는 니혼햄 파이터스의 경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연고지인 후쿠오카시까지의 이동거리가 약 1400㎞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 간 거리의 약 4배 정도다.

메이저리그는 선수단 전용기로 이동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감염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일반객과 같은 항공기를 이용하게 된다. NPB도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수익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전용기까지 준비하는 것은 구단 운영상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NPB가 할 수 있는 일은 일정 편성시 이동거리를 최소화하는 것 뿐이다. NPB는 일정 발표에 앞서 동일한 팀간의 6연전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개막일이 결정된 만큼, 다음 단계는 관중 입장 시기 검토다. KBO리그는 지난 5월 5일 개막했지만, 아직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CPBL은 이미 제한적 관중 입장을 실시하고 있다. 이하라 사무국장은 "KBO리그의 개막은 NPB에겐 큰 격려였다.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개막을 치른 점에 경의를 표한다. 앞으로 관중 입장 역시 KBO리그의 기준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무사히 유관중 경기를 하고 있는 CPBL은 대단하다. 긴장감이 컸을 텐데"라고 답했다.

차후 KBO리그에 관중들의 입장이 이뤄진다면, 이는 한국의 야구팬 뿐 아니라 NPB리그에도 큰 용기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