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손예빈(18·나이키)이 프로 전향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손예빈은 2일 충북 청주 그랜드 컨트리클럽(파72, 6114야드) 남코스(OUT), 서코스(IN)에서 열린 'KLPGA 2020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1차전'에서 김희지(19)와의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라운드에서 중간합계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 그룹에 올랐던 손예빈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9언더파 135타(66-69)로 경기를 마쳤다.
최종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김희지(19)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2차 연장에서 끝났다. 김희지가 보기를 기록한 반면, 손예빈은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손예빈은 "아마추어에서 프로 턴을 한 첫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코로나19 때문에 훈련하기 힘들어서 잘 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게 돼서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가는 연장이었다. 당시 (임)희정 언니에게 두 번이나 졌던 기억이 있어서 사실 긴장이 더 많이 됐었다. 그래도 어제와 오늘 좋았던 감을 믿고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했더니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우승 요인에 대해 손예빈은 "프로 전향을 하면서 쇼트게임을 더 보완해야 한다고 느껴서 겨울 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퍼트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는데, 겨우내 준비한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예빈은 13세이던 지난 2015년 여자 주니어상비군에 발탁되며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18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19년에 국가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열린 제13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그는 프로 전향과 동시에 나이키와 계약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손예빈은 그동안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대회에도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16위를 기록한 뒤, 다음 달에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1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손예빈은 "프로로 전향한 지 얼마 안됐지만, 하루빨리 드림투어로 올라가고 상금순위 20위 안에 들어 2021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겠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어 "같은 아카데미에서 연습하는 롤 모델 이정은6 언니처럼 항상 성실하게 연습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빈(23)과 국가상비군 출신 정세빈(19)이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랭크 됐고, 국가대표 출신 서어진(19·하이트진로)을 비롯, 국가상비군 출신의 김가영C(18)와 박금강(19) 등 6명이 5언더파 139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그랜드 컨트리클럽과 백제홍삼 주식회사가 주최한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6월 10일 20시부터 SBS골프를 통해 녹화 중계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