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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숙제 많은 대구, 하필 다음 상대가 성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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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풀어야 할 숙제는 많고, 만날 상대는 부담스럽고….

대구FC의 시즌 초반 행보가 힘겹다. 4경기를 치렀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3무1패로 승점 3점. 지난 시즌 보여줬던 다이내믹한 역습 축구가 올시즌에는 아직 보여지지 않고 있다.

여러 문제를 풀어야 한다. 먼저 상대가 대구의 역습 축구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을 마쳤다. 역습이 불가능하게 중원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니 힘을 못쓴다. 이 문제를 풀 전술적 준비가 필요하다.

부상도 걱정이다. 팀의 주포 세징야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주장이자 수비의 핵 홍정운은 무릎을 다쳤다.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큰 무릎 부상을 당했던 츠바사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것도 뼈아프다. 대구 역습 축구의 핵심인 선수다. 츠바사가 중원에서 상대 공격을 끊어주고, 전방에 킬패스를 뿌려줘야 하는데 이게 잘 안된다. 여기에 왼쪽 측면을 휘저어줘야 하는 김대원도 컨디션이 극도로 나빠 보인다.

U-22 카드 문제도 골치가 아프다. 대구는 지난해까지 김대원, 정승원이 U-22에 포함되는 선수라 라인업 짜기가 수월했다. 하지만 이제 두 선수가 나이를 먹었다. 대구는 개막 후 U-20 월드컵 대표팀 주장 황태현을 우측 측면에 배치했다. 발빠르고 공격력이 좋은 고재현도 투입해봤다. 하지만 정승원이 들어간 것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이병근 감독대행은 상주 상무전에서 교체카드 1장을 아예 포기하고 황태현과 고재현 모두를 선발에 넣지 않았다. 안그래도 교체 카드가 부족한데, 경기 초반 홍정운이 부상으로 나가는 악재가 겹치며 경기가 꼬이고 말았다.

이렇게 많은 숙제를 풀어내야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다. 그런데 다음 만나는 상대가 부담스럽다. 성남FC다. 성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남일 감독을 선임해 팀이 확 달라진 모습이다. 개막 후 4경기 2승2무로 무패 행진이다. 직전 경기에서는 까다로운 상대인 FC서울을 잡았다. 신-구 조화가 훌륭하다는 평가다. 최전방에서는 2001년생 신에 공격수 홍시후가 맹활중이고, 최후방에서는 은퇴까지 고려했던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경기는 원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원정 경기에서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첫 승에 대한 심적 압박에 완전치 않은 경기력, 그리고 강한 상대팀까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원정 경기가 됐다. 과연 대구가 성남에서 시즌 첫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까.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치면 분위기 전환에 특효약이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