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배구여제' 김연경이 V리그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김연경이 다음 시즌 한국에서 뛰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김연경은 최근 국내 복귀 의사를 드러냈다. 2005년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연경은 2009년 일본 무대로 진출할 당시 흥국생명의 임의 탈퇴 신분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후 터키, 중국 등에서 뛰면서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약해 온 김연경은 지난달 터키 엑자시바시와의 계약이 끝난 상태다. 다음 시즌 거취를 두고 베이징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김연경이 국내 복귀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김연경이 V리그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임의탈퇴로 묶어둔 흥국생명을 통해야 가능하다. 아직 구단 측에 복귀 의사를 확정지은 상태는 아니다. 흥국생명 측에 복귀를 고민하고있다는 의사는 밝혔으나 결단을 내리지는 않았다. 때문에 구단도 김연경의 최종적인 생각이 확정되면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정한 해외 상황과 훈련 문제,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준비 등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했을 때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검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직 기량이나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복귀를 두고 아쉬워하는 팬들도 있지만, 당장 눈 앞의 상황들을 봤을 때 납득이 될 수 있다. 김연경도 이런 부분에서 국내 복귀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당연히 연봉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이미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와 계약하면서 올해 샐러리캡 총 23억원(인센티브 포함) 중 10억원을 소진했다. 여유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김연경이 복귀하면 결단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김연경을 포기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이자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만약 흥국생명이 김연경에 이재영, 이다영 등 기존 주전 선수들까지 구상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이 예상된다.
이제 최종 결정만이 남아있다. 협상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배구여제'의 거취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