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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안산관중석' 어린이 자화상은 비가 와도 젖지않는다[無관중有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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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안산 그리너스-제주 유나이티드전이 열린 와~스타디움, 관중석에서 화제의 '어린이 그림 서포터스'를 직접 마주 했다.

안산 구단이 지난 5월 16일 2라운드 수원FC와의 첫 홈경기를 앞두고 선보인 무관중 시대, 가슴 따뜻한 아이디어다. 무관중 경기의 아쉬움을 달래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 안산시 관내 시립어린이집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자신의 얼굴 그림을 그렸다. 각자의 얼굴 옆에 축구공도 그리고,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담았다. 동심을 담아낸 응원은 무관중 시대, 지역밀착형 시민구단이 시도한 최고의 기획으로 팬들과 타구단의 찬사를 받았다.

2주만에 다시 돌아온 홈경기, 관중석 1500석을 빼곡히 메운 형형색색 어린이 자화상들의 위용은 여전했다. 자화상 관중석 곁엔 안산의 초록늑대 마스코트 '다니' '로니'가 함께 했다. 휘슬이 울리기전, 선수들이 몸을 풀고 선수 소개가 이뤄지는 내내 '다니' '로니'는 리듬에 맞춰 열정적인 응원전을 이어갔다. 텅 빈 관중석, 어린이 자화상 앞에서 팬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스코트의 몸짓은 어쩐지 뭉클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잔뜩 찌푸린 하늘, 보슬비가 오락가락했다. 종이에 그려진 어린이들의 얼굴이 행여 젖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에 주찬용 안산 프로지원팀장이 웃으며 답했다. "걱정 마세요. 저희 직원들이 일일이 비닐을 씌워뒀습니다. 비가 와도 우리 아이들의 얼굴은 젖지 않습니다."

첫 홈경기를 일주일여 앞두고 직원 회의에서 '어린이 그림 서포터스' 추진이 결정됐다. 주 팀장은 "당초 풍선이나 유럽리그처럼 사진을 걸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문득 어린이들이 직접 그리고 이름을 써넣은 그림이 의미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론 일사천리였다. 안산시 관내 40여 개 시립어린이집에 도움을 요청한 지 불과 나흘만에 응원 그림 1500여 장이 밀려들었고, 전직원이 이틀에 걸쳐 '자화상'을 관중석에 설치하며 어린이 그림 서포터스 초청이 완료됐다.

안산은 향후 유관중 전환 이후에도 어린이 자화상을 팬 좌석 사이사이에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활용할 계획이다. 비바람에 아이들의 소중한 그림이 날아갈새라 날마다 보수작업에도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주 팀장은 "올 시즌 안산 어린이들의 소중한 자화상 응원을 계속 보전해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예전처럼 팬들이 경기장에 올 수 있게 되면 이 그림들로 전시회도 열고, 그림을 그린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경기장에 초대할 날도 꿈꾸고 있다"고 했다. .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