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주민규(30·제주 유나이티드)의 머리가 또 한번 번쩍 빛났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주민규의 3경기 연속골, 강윤성의 시즌 첫 골에 힘입어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제주는 31일 오후 4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전반 27분 주민규의 헤딩선제골, 후반 42분 강윤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주민규는 전반 초반부터 박스안에서 치열하게 골을 노렸다. 전반 11분, 날선 헤더가 불발됐다. 골의 전조였다. 전반 27분 박원재의 크로스가 안산 김진래를 맞고 굴절된 직후 주민규가 낮은 헤딩으로 골망을 뚫어냈다.
주민규는 주중 부천FC전에서 극장골로 제주의 짜릿한 시즌 첫승을 이끌며 분위기를 탔다. 이 골로 주민규는 올시즌 제주 이적후 5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선발로 나선 모든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골잡이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새시즌 선발 기회를 찾아 울산을 떠나 제주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에게 2부는 여전히 좁았다. 2015시즌 K리그2 서울이랜드에서 국내선수 최다 23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제주에서 '선발=골' 공식을 남기일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 김길식 안산 감독은 김경준을 빼고 브루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양팀 통틀어 첫 외국인 선수였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부상한 미드필더 김영욱 대신 1998년생 박민수를 투입했다. 개막전 임덕근, 부천전 이규혁에 이은 영건들의 잇단 프로 데뷔전, 남 감독다운 패기만만한 교체였다.
후반 김길식 안산 감독은 김경준을 빼고 브루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날 양팀 통틀어 첫 외국인 선수였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부상한 미드필더 김영욱 대신 1998년생 박민수를 투입했다. 개막전 임덕근, 부천전 이규혁에 이은 영건들의 잇단 프로 데뷔, 남 감독다운 패기만만한 교체였다.
후반 16분 간절한 안산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브루노가 박스안에서 굴절된 볼을 이어받아 집요하게 제주 수비라인을 밀어내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연패 탈출이 절실한 안산도, 연승이 절실한 1부 출신 제주도 양보할 뜻이 없었다. 후반 24분 제주는 이규혁 대신 임찬울을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그러나 후반 28분 안산에 결정적 위기가 찾아들었다. 정우재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한 안산 수비수 김민호가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정우재 역시 부상으로 후반 32분 정조국과 교체됐다. 10대11 수적 열세 속에 안산의 마지막 교체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사드였다. 사드의 교체 직후 후반 42분 제주의 세트피스 상황,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골을 강윤성이 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제주가 2대1로 승리하며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안산으로선 아쉬운 패배였다. 개막전 첫승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 안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