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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리포트] '선발 예정' 조영건의 구원 등판, 손혁 감독이 떠올린 선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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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다른 투수들이 도와가면서 버텨줘야죠."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제이크 브리검 자리 메우기를 고심하고 있다. 우완 유망주 조영건(21)에게도 기회가 왔다.

손 감독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1선발이 빠지는 것이니 고비라고 볼 수도 있다. 타자들은 어느 정도 메워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1선발이 올라갔을 ‹š 팀에 영향을 주는 게 분명 있다. 야수들의 생각도 다르다. 그런 걸 생각하면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투수들이 도와가면서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선 좌완 정대현이 임서 선발로 등판했다. 당시에도 조영건을 고민했지만, 이미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후였다. 6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선 브리검 자리에 조영건이 등판한다. 조영건은 이에 앞서 30일 고척 KT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렸으나, 1이닝을 잘 막아냈다.

손 감독은 "공을 시원시원하게 때려서 좋다. 캠프 때도 봤었던 선수다. 다행히 운도 따라줬다. 작년에 한 번 선발로 나오긴 했지만, 편한 상황에서 1이닝 정도 던져보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을 떠올려 내린 결정이었다. 손 감독은 프로 2년차였던 1997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발 등판했다. 손 감독은 "처음 선발로 나가기 전에 당시 감독님이 1이닝 정도 던져야 편하다고 배려해주신 적이 있다. 연장에서 나갔는데 1아웃을 잡고, 5점을 줬다. 3일 뒤 선발 등판에선 이겼다. 믿고 선발로 내주셨다"면서 "(조)영건이에게 내 얘기를 해줬다. 김용수 선배님도 내가 '매일 나가시니 긴장이 안 되시지 않냐'고 질문했더니 '나갈 때마다 긴장돼서 죽겠다'고 하시더라. 100승-200세이브를 넘게 하신 분도 긴장을 한다. 그래서 이런 일화도 함께 전해줬다"고 설명했다.

조영건은 2019년 2차 2라운드(전체 14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퓨처스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42의 좋은 기록. 손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진 투수는 분명하다. 누구나 첫 등판은 어렵다"고 했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