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 우완투수 김 민의 불안한 제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민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와 4사구 7개를 내주고 2실점(1자책점)했다. KT는 1-2로 뒤진 6회말 투수를 유원상으로 교체해 김 민은 패전 조건을 안았다.
김 민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2안타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볼넷을 무려 7개를 허용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당시 "경기 끝나고 김 민의 표정이 안 좋더라. 원래 볼넷이 많은 투수인데, 본인의 잘못이 무엇인지 인식하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워낙 구위가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제구만 가다듬는다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란 얘기였다.
그러나 6일 만에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도 김 민은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4볼넷과 3사구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공짜 출루가 7개를 헌납한 것. 수비 실책이 실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자신이 내준 4사구가 빌미가 됐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결정구를 던지지 못하고 볼넷 또는 사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1회말 1사후 김하성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김 민은 이정후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사구를 허용해 만루에 몰렸지만, 박동원을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김웅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탈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그러나 3회 4사구 3개를 내주며 2실점했다. 선두 서건창을 볼넷, 김하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이정후를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이어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에 몰린 김 민은 박동원을 땅볼로 잘 유도했지만, 2루수 김병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뼈아픈 실점을 했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2루에서 김웅빈과 김혜성을 각각 외야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1사후 박준태를 사구로 내보낸 뒤 서건창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으나,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이정후를 1루수 땅볼로 제압했다. 5회에도 선두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김 민은 박동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김 민은 올시즌 4경기에서 20⅔이닝 동안 18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볼넷은 15개, 사구는 3개를 내줬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