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투표 조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선고 공판이 오늘(29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연다.
지난해 7월 19일 종영한 '프로듀스X101'은 방송 직 후 1위부터 20위 연습생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안준영 PD 등은 프듀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준영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안준영 PD 등은 그 동안 재판에서 순위 조작 등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는 들러리로 생각했다"면서 안준영 PD에 대해 징역 3년과 추징금 3600여만 원을 구형했다.
안준영 PD 등은 그간 재판에서 순위 조작 등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당시 수의 차림에 목발을 짚고 법정에 출석한 안 PD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한 모든 행동이 다 좋은 결과를 위한 일이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저 자신을 속였다"라며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이런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다"라며 "정의롭지 못한 과정으로 얻은 결과는 그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국 무너진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며 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며칠 전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웠고 큰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며 "이번 사건 역시 제 삶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았으면 한다. 살면서 이 흉터를 보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용범 CP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보조 PD와 기획사 임직원 등 6명에 대해서도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안준영 PD는 최후진술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프듀 투표 조작에 관여한 김광수(59) 포켓돌스튜디오 CP를 지난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김광수 CP는 프듀 시즌 1 당시 자신이 사실상 대표로 있던 연예기획사 직원들에게 다수의 차명 ID를 만들어 소속 연습생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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