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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후려치기'에 충격 받은 MLB 선수들 "답변은 시간 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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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가 7월 4일(현지시각) 개막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가운데, MLB 사무국이 제시한 연봉 지급안에 대한 선수노조의 응답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은 27일 MLB 선수노조에 7월 4일 개막과 정규 시즌 82경기 체제 그리고 선수들에게 지급될 새로운 연봉 지급안에 대해 내용을 전달했다. 개막이 2개월 넘게 지연되면서 이미 구단들의 금전적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정규 시즌 경기수가 줄어들고, 무관중으로 개막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연봉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사무국과 구단들의 설명이다.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은 당초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되 개막 후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 구단과 선수들이 50대50으로 나눠갖는 안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27일(이하 한국시각) 발표된 새로운 제시안은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제시하면서, 선수 등급별로 연봉을 차등 삭감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새 연봉 지급안에 따르면 고액 선수들은 계약 연봉의 40% 이하를 받게 된다. 1년에 100만달러 이하를 버는 메이저리거라면 연봉의 43%를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2억달러를 나눠 갖는다. 460명 정도가 여기에 해당한다.

'초고액연봉자' 마이크 트라웃과 게릿 콜은 약 800만달러로 연봉이 삭감될 것이고, 놀란 아레나도 역시 연봉 3500만달러에서 784만달러로 삭감하게 된다.

선수들의 반발은 당연히 크다. 구단들의 경제적 피해와 시즌 단축을 감안해 어느정도의 삭감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후려치는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반응이다. 28일 'AP' 보도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의 제안을 "극히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은 "가장 시장가치가 높은 고액연봉 선수들을 잠재적 악당처럼 보이게하는 사무국의 전략"이라고 입을 모았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위원장은 아직 사무국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인 답변과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선수들이 공식적으로 답변을 하기까지 최소 며칠에서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상관없이 사무국은 개막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AP'는 "사무국이 선수 보상 조건과 보건 및 안전 가이드라인에 대한 합의서를 비준한 후 48시간 이내에 시즌 재개 타임라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각 구단들은 개막 이전에 최소 21일의 훈련 준비 기간을 갖고, 훈련 기간 마지막 7일동안 최대 3번까지 시범 경기가 허용된다. 트레이드 마감일이나 엔트리 확대, 경기 일정, 사치세 문제 등은 사무국 소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