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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2G 연속 '0', 점점 맞춰지는 롯데의 '필승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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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드디어 롯데 자이언츠가 '필승 방정식'을 완성하는 것일까.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둔 롯데에 눈길이 쏠린다. 24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안았던 롯데는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대0으로 이기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선발 투수의 역투보다 빛난 것은 불펜 필승조였다. '박진형, 구승민 홀드-김원중 세이브' 공식이 그대로 이어졌다. 허 감독은 키움전 7회초 2사 2루, 삼성전 7회초 1사 1, 2루에서 박진형을 모두 선택했다. 박진형이 7회를 마무리 지은 뒤엔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랐고, 승리 요건이 갖춰진 상황에선 어김없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 결과 롯데는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두면서 탄탄한 필승조의 힘을 과시했다.

'필승조 재건'은 올 시즌 롯데 마운드의 숙제 중 하나였다. 5강 경쟁을 했던 2018시즌 오현택-구승민-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로 재미를 봤지만, 지난해 속절없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불펜이 와해됐다. 손승락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새 마무리 투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셋업맨을 새롭게 꾸려야 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필승조를 단단히 다지는 모양새.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박진형 뿐만 아니라 마무리 전환 실패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복귀한 구승민,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김원중까지 모두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

든든한 뒷문은 짜릿한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 키움전에서 3회 선취 득점 후 불안한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도 버텨 결국 8회 쐐기점을 얻었다. 삼성전에선 8회말 이대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1대0 승리를 만들었다. 개막 5연승으로 한껏 뜨거웠던 롯데의 타격 사이클이 최근 침체된 점을 고려하면 2연승은 마운드의 힘으로 얻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신뢰도 단단하다. 24일 호투하며 2승째를 따낸 서준원은 "우리팀 불펜 투수들 모두 다 잘 던지는 선배들이다. 마운드에서 내려가도, 내가 주자를 놓고 나가서 다음 투수에게 미안해서 긴장될 뿐이다. 불펜 투수들을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김)원중이형도 끝까지 믿고 있었다. 원중이형 구위면 그 정도 상황은 금방 풀어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이들을 뒷받침할 나머지 불펜 투수들의 활약이다. 상대 분석, 체력 저하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는 긴 시즌 내내 3명의 필승조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긴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불펜엔 2018시즌 홀드왕(25홀드) 타이틀을 가져갔던 오현택을 비롯해 진명호, 박시영 등 필승조의 뒤를 받칠 투수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 불펜의 활약 지속 여부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