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롯데 자이언츠에 하루 전 영봉패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삼성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대1로 이겼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8이닝 4안타 무4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고, 전날 무득점에 그쳤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편안하게 승리를 챙겼다. 이원석이 5타점, 박계범은 이날 선제 솔로포 포함 3아타 경기를 펼치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4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불펜은 사4구를 남발하면서 자멸, 연승 행진을 2경기로 마감했다.
전날 무득점에 그쳤던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학주, 김지찬을 대기시킨 가운데 김상수(2루수)-박계범(유격수)-김동엽(지명 타자)-이원석(3루수)-김헌곤(우익수)-타일러 살라디노(1루수)-박찬도(좌익수)-강민호(포수)-박승규(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 나왔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중견수)-전준우(좌익수)-손아섭(우익수)-이대호(지명 타자)-안치홍(2루수)-한동희(1루수)-신본기(3루수)-정보근(포수)-딕슨 마차도(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삼성은 첫 이닝부터 득점을 뽑아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박계범이 박세웅이 뿌린 2구째 146㎞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삼성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나온 전준우의 땅볼 타구를 이원석이 1루로 뿌렸지만 악송구가 됐고, 공이 뒤로 빠진 사이 민병헌이 홈까지 내달리면서 1-1 동점이 됐다.
2회 삼성은 다시 홈런포로 점수를 추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살라디노가 박세웅의 3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137㎞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2-1.
삼성은 4회초 1, 3루에서 박승규가 중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1점을 추가했다. 5회엔 선두 타자 김동엽이 볼넷 출루에 이어 박세웅의 폭투, 이원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득점, 4-1까지 달아났다. 롯데는 박세웅 대신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가 내야 안타, 볼넷으로 2사 만루 상황에 몰렸으나, 박승규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6회초 승부를 사실상 결정 지었다. 진명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롯데 박시영을 상대로 선두 타자 김상수가 볼넷, 박계범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김동엽마저 볼넷을 얻으며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원석이 좌중간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6-1로 격차를 벌렸다. 김헌곤의 사구로 다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선 살라디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얻어 7-1이 됐다.
7회에도 삼성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2사후 등판한 롯데 김대우를 상대로 김상수가 3루 강습 안타로 출루했고, 박계범이 좌선상 2루타를 치면서 김상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8-1. 김동엽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선 이원석이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면서 10-1을 만들었다. 8회엔 1사 1, 3루에서 이학주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11-1까지 도달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