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쿠바대표팀 에이스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지난 12일 창원 NC전 이후 등판 간격을 좁혔다. 지난 5일 수원 롯데와의 개막전 이후 6일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올랐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당시 5이닝 6안타 1볼넷 1사구 6삼진 3실점했다. 팀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배달하지 못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개막전 등판 이후 6일을 쉬고 던졌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헌데 4일 휴식 루틴을 본인이 요청해 코칭스태프가 상의 끝에 받아들였다. 이후 4일 휴식 루틴을 지키면서 100개 이상씩 던졌는데도 괜찮다고 하더라. 본인이 힘들다고 하기 전까지 지켜줄 생각"이라고 전했다.
데스파이네에게 '4일 휴식→등판 루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2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최고 피칭을 펼쳤다. 시즌 최다이닝인 8이닝을 소화하면서 4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이날 가장 빠른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KIA의 4번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싱킹 패스트볼(싱커)를 전혀 던지지 않고 패스트볼 계열은 포심과 투심, 컷으로 승부했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어던졌다.
데스파이네는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좋았다. 경기 중에도 제구가 낮게 잘 이뤄졌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니 투구수도 적어서 효과적이었다. 이날 경기는 만족하지만 이런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ㄷ.
또 "완봉 욕심은 없었다. 8회 이후 팀이 앞서고 있었고 투구수도 많아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올 시즌 두 자릿 승수를 할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에이스다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고, 경기를 치를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구수 100개를 넘겨 던지게 한 것은 다음 등판이 월요일이 끼어 5일 휴식이 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선 조용호와 배정대가 결정적 역할을 했고, 특히 배정대는 공수주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마무리 김재윤은 구위가 올라오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피칭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