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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글리아 "메시가 (조던처럼)월드컵 트로피 품고 우는 모습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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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루카스 비글리아(34·AC밀란)는 마이클 조던(57)과 시카고 불스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를 보며 축구계 동료 한 명을 떠올렸다.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다.

비글리아는 스페인 라디오 방송 'FM 94.7'을 통해 "최근에 '더 라스트 댄스'를 봤다. 굉장했다"며 "(그 다큐멘터리를 보며)나는 몇 년 안에 우리도 우리의 페노메논(*경이로운 사람·여기선 메시를 지칭)과 함께 그와 비슷한 일을 해내길 바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던의 시카고 불스는 조던과 함께한 '마지막 시즌'인 1998년 NB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냉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이던 조던은 모든 감정이 교차한 그 순간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우승하기까지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메시는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디에고 마라도나와 달리, 월드컵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그는 대표팀 휴식기를 가질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서른둘에 이른 나이를 고려할 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비글리아는 "나는 조던이 NBA 트로피를 품고 울었던 장면을 메시가 월드컵에서 재현하길 바란다. 메시에게나, 아르헨티나 국민에게나 엄청난 의미를 지닌 일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좋은 기억과 마찬가지로 나쁜 기억도 항상 머릿속에 남는다. 우리는 지난 월드컵 탈락이 메시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지켜봤다. 힘들어하는 메시를 보는 나조차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 나는 신께 기도한다. 2년 뒤 월드컵에선 메시가 월드컵을 들어올리게 해달라고 말이다"고 했다.

한편, 비글리아는 각 스포츠의 정점에 선 조던과 메시가 매우 다른 성격을 지녔다고 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메시는 겸손할뿐 아니라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준다.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한다는 점이 그를 더 위대하게 만든다. '인간 메시'는 '선수 메시'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낫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