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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핫포커스]SK가 또. 모든 노력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실책폭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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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는 올시즌 어이없는 실수가 올라오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많았다.

승리를 거둔 24일 인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도 3-2로 앞선 9회초 2사후 1루수 로맥의 이해할 수 없는 실책이 나와 힘들게 연장 승부를 해야했다. 당시 KIA 최형우의 평범한 1루수앞 땅볼을 로맥이 투수 하재훈에게 토스한다는 것이 어이없이 높게 던지는 바람에 2사 2루가 됐고 이어 나지완의 2루타가 터져 3-3 동점이 됐던 것. 12회말 노수광의 끝내기 안타로 이기긴 했지만 계속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나오는 실수는 SK에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됐다.

아쉽게도 실책이라는 폭탄이 2연승 눈 앞에서 또 터지고 말았다. SK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 박종훈의 쾌투를 발판삼아 7회까지 3-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8회와 9회만 막으면 올시즌 첫 2연승.

하지만 그 2이닝을 막는게 어려웠다. 생각지도 못한 실책이 빌미가 됐다.

7회까지 단 2안타에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박종훈은 8회말에도 등판했다. 투구수가 89개로 1이닝 정도는 더 소화할 수 있어 보였다. 하지만 선두 6번 김재호에게 첫 볼넷을 내주자 SK 벤치가 움직였다. 셋업맨 서진용을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서진용이 최근 안정된 피칭을 해 서진용-하재훈으로 연결되는 필승조로 2연승을 만들겠다고 판단한 것. 포수도 이홍구에서 수비가 안정적인 이현석으로 바꿨다.

하지만 서진용은 7번 허경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무사 1,2루. 8번 정수빈이 희생번트를 댈 것은 당연해보였다. 예상대로 정수빈은 2구째에 배트를 내 포수와 투수 사이에 공을 떨어뜨렸다. 주자들은 안전하게 2루와 3루로 갔고, 포수 이현석은 공을 잡아 1루로 던졌다. 그런데 이현석의 송구가 너무 높았다. 던질 때부터 높게 간 공은 1루수가 아무리 점프해도 잡을 수 없었다. 1사 2,3루가 1득점에 무사 2,3루가 되고 말았다.

어이없는 실책에 분위기는 한순간에 두산으로 넘어갔다.

서진용은 무사 만루서 1번 박건우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짧은 플라이라 3루주자가 홈으로 뛸 수 없었다. 2번 페르난데스 타석에서도 서진용이 그대로 마운드를 지켰다. SK 불펜에 왼손 김정빈이 몸을 풀었지만 경험이 많은 서진용을 믿었다. 서진용을 페르난데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을 수 있었다. 3-3.

서진용은 최주환도 상대했다. 서진용은 지난해 최주환과 두번 만나 모두 범타로 잡아냈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최주환은 서진용을 상대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치더니 결국 깨끗한 우전안타로 3루주자 정수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4-3을 만들었다.

그제서야 SK는 투수를 왼손 김정빈으로 바꿨다. 김정빈은 4번 김재환을 상대로 빗맞힌 타구를 유도했지만 타구가 좌측 라인쪽으로 날아가 좌익수 노수광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해 싹쓸이 2루타가 됐다. 3-6.

SK는 9회초 무사 2,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1득점에 그쳐 결국 4대6으로 졌다. 이날 SK는 6실점을 했지만 자책점은 1점 뿐이었다. 8회말 5점은 모두 실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점수라는 것이다.

SK는 올시즌 18경기서 113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은 93점이다. 무려 20점이 실책으로 인해 준 점수였다. 경기당 1점이상을 실책으로 주는 꼴이다.

SK는 10연패를 할 때보다는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크게 환호하고 박수치면서 분위기를 살리려 애를 쓴다. SK 염경엽 감독도 "성적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니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고 연신 얘기했다. 하지만 선수들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얼어붙게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