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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이동거리, '강릉시대' 다시 연 강원FC가 얻게될 장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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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축구 강원FC의 연고지는 원칙적으로 강원도 전지역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하나의 도 전체를 연고지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강원도는 워낙에 지역이 넓은데다 산간지형이라 같은 도내라도 이동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그래서 사실상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이 강원의 연고도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강원은 정작 강릉에서는 지난 3년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 때가 마지막이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르며 춘천 시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유는 강원FC가 홈구장으로 쓰던 강릉종합운동장 일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보안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 그래서 강원은 어쩔 수 없이 '원정경기 같은' 홈경기를 지난 3년간 계속 치러왔다. 강릉의 클럽하우스에서 춘천까지는 이동에만 2시간이 소요됐다. 당연히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2020시즌에는 이런 불편함을 상당히 덜 수 있게 됐다. 강원FC의 '강릉시대'가 다시 열렸기 때문이다. 강원FC는 지난해 강릉시와 다시 협의한 끝에 올 시즌 홈경기의 절반을 강릉에서 치르기로 했다. 비록 홈경기의 절반이라도 강원FC가 얻게 되는 이점은 결코 적지 않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줄어들 수 있다. 홈경기를 치르기 위해 구단 버스를 타고 왕복 총 4시간이나 이동하는 일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것만 해도 일단 시즌 전체로 보면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안 그래도 강원은 지난해 시즌 막판 김지현과 조재완 등 핵심 선수들의 부상과 전체적인 체력 저하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이 많은 이동거리에서 기인했다고 보는 축구인들이 많았다.

더불어 향후 관중입장이 재개될 경우 보다 많은 관중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을 기점으로 물리적 거리는 춘천이 훨씬 가깝지만, 강릉은 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에 KTX 정차역이 생기는 등 교통 접근성이 좋고, 유입 및 활동 인구도 춘천에 비해 훨씬 큰 시장이다. 지난해의 선전으로 강원FC의 인기가 늘어난 만큼 향후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벗어나 관중입장이 재개되면 입장 관중 역시 늘어날 수 있다.

강원은 지난 23일 성남FC와의 홈경기를 강릉에서 치렀다. 2016년 승강 플레이오프 때부터 따지면 3년 6개월 만의 강릉 복귀전이다. 비록 1대1로 비기며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오랜만의 복귀전에서 승점은 수확했다. 다음 경기는 30일 전북전이다. 전북은 개막 후 3전 전승으로 지난해 우승팀의 위용을 발휘하고 있다. 과연 강원이 난적 전북을 상대로 강릉 홈에서 승리를 따낼 지 주목된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