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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호텔업계, 생존 전략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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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국내 호텔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예약 급감으로 호텔업계가 입은 피해가 3월에만 5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객실이 비어있는 공실률이 9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호텔업계는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의 발길을 잡기위해 애쓰는 중이다. 최근 호텔업계가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생존 전략' 5가지를 소개한다.



▶TV홈쇼핑에서 숙박권 판매…절반가격대로 낮춰

최근 호텔업계는 평상시 절반 수준의 가격대로 구성된 패키지 상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 처음으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홈쇼핑 GS샵에서 패키지 상품 판매에 나섰다.

홈쇼핑에서 서울 특급호텔 패키지가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양한 부대시설 이용과 할인권 등이 적용된 이번 패키지는 객실 1박과 2인 조식을 포함해 주중(일~목)은 12만9000원, 주말(금~토)은 16만9000원이다. 평소 가격이 20만~30만 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에앞서 롯데홈쇼핑은 롯데호텔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L7 숙박권'을 지난 22일 판매했다.

▶이른 여름 마케팅 돌입…빙수 판매에 야외 수영장 개장까지

호텔업계는 다양한 빙수 메뉴와 함께 수영장 패키지들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예년과 비교해 2~3주 가량 빠르게 여름 겨냥 상품들을 선보이는 것이다.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매년 진행하는 빙수 프로모션을 올해 특별히 뷔페식으로 선보이는 '스위트 & 스노위(SWEET & SNOWY) 디저트 뷔페'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즉석에서 갈아주는 우유 얼음 위에 다양한 토핑을 올려 D.I.Y. 스타일로 즐기는 빙수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비주얼의 디저트, 풍미 깊은 세이보리 런치 메뉴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루프트탑 야외 수영장을 지난달 30일 개장했다.

루프트탑 수영장 한 층 아래에는 자연 채광이 뛰어난 실내 수영장과 수온이 37~38도로 유지되는 자쿠지가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도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호텔 관계자는 "이번 루프트탑 수영장 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고객들이 좀 더 안전하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선베드 간격을 더욱 여유롭게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쉐프의 요리, '비대면' 승차구매 서비스 도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언택트)서비스'가 호텔업계에서도 실시됐다.

병원과 유통업계에서 시작된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인 '드라이브 스루(승차 구매)'를 호텔들도 도입한 것.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지난 3월부터 업계 처음으로 호텔 내 레스토랑의 음식을 승차구매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최소한의 접촉으로 호텔 식음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승차구매는 호텔 일식당과 베이커리 메뉴를 온라인 또는 전화로 주문, 결제한 뒤 호텔 정문에 정차, 상품을 바로 받아 갈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도 이같은 방식을 도입, 간편하게 호텔 셰프의 음식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2종류의 케이터링 박스인 고메박스를 선보였다.

▶'느긋하게' 최장 30시간 투숙 보장 상품도 나와

여유롭게 호텔을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출시됐다.

일반적으로 호텔에 1박을 머물 경우, 오후 3시 이후 체크인, 다음 날 낮 12시 체크아웃한다.

그러나 최근엔 체크인 시간을 앞당기거나 체크아웃 시간을 늦추는 방식으로, 최장 30시간의 투숙을 보장하는 호텔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은 호텔 안에서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룸콕 패키지 Enjoy Your 30 Hours!' 상품을 내놨다.

이 패키지는 최대 21시간까지 투숙 가능했던 기존 시간을 최대 30시간까지 늘려 호텔 안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따라 낮 12시 얼리 체크인, 오후 6시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30시간동안 호텔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는 30시간 동안 여유롭게 호텔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스테이 앳 호텔' 패키지를 오는 6월 30일까지 진행하며, 파라다이스리조트는 투숙 2주 전 예약 시 합리적인 가격에 총 30시간의 '룸콕'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얼리버드 30시간 스테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거리두기' 일환, 야외 테라스 이용 상품도 출시

'룸콕'에 답답한 투숙객들을 위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들도 출시됐다.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서울은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문 바의 야외 테라스에서 프라이빗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쁘띠 이비자 프로모션'을 오는 6월 1일부터 선보인다.

다양한 음식 메뉴와 함께 샴페인 또는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은 '프라이빗함'을 앞세워 하루에 2팀만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되며, 실내와 분리되어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펼쳐져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된다.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은 도심 속 야외 테라스 공간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유러피안 그릴 다이닝 '셰프 더 그릴(Chef the Grill)'을 출시했다.

매년 진행되는 패키지이지만 올해는 고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2m 수준으로 유지하고, 입장 시 체온 측정도 병행한다.

특히 매 시즌 선보이는 돼지고기, 소고기 2종의 플래터(세트)뿐만 아니라 올해는 양고기 메뉴를 추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