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일본프로야구(NPB)가 오는 6월 19일 무관중 개막을 확정지었다. 6월 2일부터 연습경기도 치러진다.
NPB는 26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개최한 프로야구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 결과 오는 6월 19일 리그를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총 120경기가 열린다.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본부'는 전국에 내려졌던 코로나19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NPB는 오는 6월 2일부터 14일까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경험을 다진 뒤 개막한다는 입장이다. 사이토 아츠시 NPB 커미셔너는 "3월 20일 예정이었던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많이 바뀌었다"면서 "NPB 개막이 국민 여러분께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 세부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연 일본 전체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사이토 커미셔너의 무리한 개막 강행이 아니냐'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12개 구단의 모기업 대표들끼리 합의했을 뿐, 현장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본 매체 시사통신사에 따르면 사이토 커미셔너는 '향후 코로나19의 2차, 3차 웨이브가 닥쳐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상황이 오면)향후 대처를 검토하겠다. 지금은 어떻게든 개막하는 방법만 생각했다"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양대 리그 팀들의 입장도 다르다. 센트럴리그의 경우 도쿄(요미우리 야쿠르트) 나고야(주니치) 한신(니시노미야) Dena(요코하마) 등 5개 팀이 도쿄 근방에 모여있다. 반면 퍼시픽리그는 후쿠오카(소프트뱅크)부터 홋카이도(니혼햄)까지 범위가 광범위하다. 때문에 퍼시픽리그 팀들은 '이동중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NPB는 당초 3월 20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4월 10일, 4월 24일 등으로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후지나미 신타로(한신) 등 현역 선수들의 코로나 감염 사실이 공개됐고, 이후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동시 감염 위험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 팀에 감염자가 나올 경우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감염자는 자동으로 엔트리 말소되는가 등에 대해 대만 및 한국 프로야구를 참고해 대응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중 입장이 이뤄지는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촉박한 일정도 문제다. 발표된 개막일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왕 모리 도모야(세이부)는 "타자도 투수도 실전 경험이 너무 적은 상황에서 바로 시즌에 돌입한다"며 우려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