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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3년만의 세이브 이현승이 두산 불펜을 깨우는 말. "자신있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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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불펜진이 무너진 두산 베어스에서 리드할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꼽으라면 함덕주와 이현승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함덕주는 최대한 뒤에 올리고, 급할 때는 이현승을 올린다"라며 둘의 기용법에 대해 얘기했다. 그리고 6-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이현승을 올렸다. 윤명준-박치국-권 혁으로 7,8회를 막은 뒤 역전에 성공하자 가장 믿는 투수를 올린 것.

이현승은 등판하자마자 연속안타에 폭투까지 해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자칫 동점 내지 역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현승은 차분했다. 8번 대타 최 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더니 9번 김성현에게 1루수앞 땅볼로 잡았다.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6-4. 1번 노수광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역시 위기를 돌파하는데엔 자신감이 최고 무기였다. 이현승은 경기 후 "위기가 있었지만 컨디션이 괜찮고 최근 흐름이 좋아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을 믿고 투구에 집중한 것이 세이브가 됐다.

이현승에겐 의미있는 세이브였다. 알고보니 이현승이 3년만에 맛보는 세이브였다. 이현승의 최근 마지막 세이브는 2017년 5월 25일 잠실 LG전이었다. 날짜수로 따지면 1097일만의 세이브. 이현승은 "세이브 기회가 왔는데 팀이 이기는데만 집중했다"라고 했다.

불펜이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 좋은 활약을 하는 이현승. 2015, 2016년 우승의 한 축을 맡았던 이현승은 최근엔 승리조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현승은 "보직에는 상관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세이브 상황에서 나간다는 것 자체가 그의 실력과 위치를 알려주는 증거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