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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히어로]'거인의 4번' 롯데 이대호, 투수전 종지부 찍은 천금 결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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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역시 '거인의 4번 타자'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천금 같은 결승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0이던 8회말 1사 1,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좌중간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터뜨리면서 활약을 예고했다. 3회 2루수 땅볼, 6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터뜨리면서 팀의 간판 타자 다운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개막 5연승으로 쾌속 질주하던 롯데의 방망이는 최근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하위 타선을 이끌던 딕슨 마차도가 상대 투수진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고, 시즌 초반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정 훈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동희, 정보근 등 어린 선수들 역시 안정된 수비와 달리 타격에선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는 상황. '국대급 상위 타선'으로 꼽히는 롯데지만, 베테랑이자 중심 타자인 이대호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올 시즌 이대호를 4번 타자로 고정하고 있다. 1루수-지명 타자 배치만 바꿀 뿐이었다. 그는 "공수에서 이대호 만한 선수가 국내에 또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삼성전에서의 한방은 이런 허 감독의 신뢰를 향한 보은이기도 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최근 타격감은 좋다. 하지만 팬들이 내게 원하는 것은 홈런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자꾸 잡혀 타격시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야구에서 홈런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좀 더 편하게 하려 하고 있다"며 "다행히 계속 안타가 나오고 오늘처럼 팀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타를 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팀 분위기가 좋다. 고참으로서 동생들과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도록 더 힘 쓰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