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T 위즈가 4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KT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차로 뒤진 9회말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를 앞세워 9대7로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KT와의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LG는 11승6패를 마크해 단독 2위로 나섰다. 반면 KT는 불펜진 불안으로 다 이긴 경기를 놓쳐 7승10패가 됐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7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4실점하는 호투를 벌이며 시즌 2승을 앞뒀지만, 불펜 난조로 눈물을 흘렸다. 쿠에바스는 1,2회에 4점을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150㎞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구종과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추가실점을 막았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6안타 4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LG는 1회말 선두 홍창기와 김현수의 연속 볼넷, 채은성의 사구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과 정근우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T는 이어진 2회초 5안타를 몰아치며 임찬규를 두들겨 4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2루에서 강민규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배정대의 우월 3타점 2루타로 4-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LG는 이어진 2회말 오지환의 중전안타, 1사후 김현수의 우측 2루타가 터져 4-4 다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KT가 3점을 뽑은 7회초 기울었다. 선두 대타 황재균의 좌중간 안타와 심우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배정대의 땅볼을 잡은 LG 투수 김대현이 2루주자 황재균을 협살로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외야로 빠지면서 황재균이 홈을 밟았다. 조용호의 내야안타 등으로 2사 1,3루 기회를 잡은 KT는 박경수의 유격수 내야안타, 장성우의 우익선상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7-4로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9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유강남과 대타 정주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2점차로 따라붙은 뒤 채은성의 중전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라모스가 KT 김민수의 13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살짝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해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은 시즌 1호, 통산 8호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