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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포수+DH 다 되는 박동원-이지영, 키움이 믿는 든든한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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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 시즌도 키움 히어로즈에 '포수 고민'은 남 얘기다.

키움은 지난 시즌 포수 고민이 없었다. 박동원과 이지영을 번갈아 가며 기용했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발판이 됐다. 2018시즌에는 박동원이 징계로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포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년 만에 안방은 확 달라졌다. 맞춤 배터리를 운영했고,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은 이지영은 가장 먼저 원 소속팀인 키움과 도장을 찍으며 잔류했다.

올해도 맞춤 배터리 체제다. 제이크 브리검과 이승호가 등판할 때는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에릭 요키시, 최원태, 한현희가 등판할 때 박동원이 주전 포수로 나선다. 지난해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다시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는 박동원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와 큰 문제가 없다. 안정된 수비와 서로 다른 성향의 리드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도루 저지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수비의 비중이 큰 포수인데, 공격에서도 기여도가 높다. 키움은 지난 16일 내야수 테일러 모터를 말소하면서 포수 주효상을 콜업했다. 김혜성, 김주형 등 내야 멀티가 가능한 선수들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기존 2명의 포수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 혁 키움 감독은 "이지영과 박동원을 지명타자로 같이 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른 팀은 포수로 고민하는데, 좋은 포수들이 있어서 더블헤더 부담도 적고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이지영과 박동원을 동시에 기용하고 있다. 한 명은 포수, 한 명은 지명타자를 맡는다. 최근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지영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끈질긴 승부와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3할4푼6리(26타수 9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동원은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잘 살리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중요한 순간마다 큼직한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다.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37타수 11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도 각기 다른 장점을 뽐내고 있다. 이들이 버티고 있기에, 외국인 타자가 빠진 상황에서도 공격은 탄탄하다. 또한, 육성이 필요한 주효상은 경기 후반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여러모로 박동원과 이지영의 존재감은 크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