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NC 다이노스가 지는 법을 잊었다. 안정된 투타 뎁스 속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거칠 것이 없다.
NC는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승률은 무려 9할9리(10승1패)다. 2위권과의 승차는 3경기다. '우승 적기'라는 평가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의 '롱런'은 이제 지난해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의 완성도에 달렸다.
NC는 시즌 전 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간판 타자 나성범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내부 FA 단속으로 뎁스도 강화했다. 시즌 초반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벌써 4홈런을 때려냈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부진 속에서도 타선은 탄탄하다. 완벽에 가까운 리드오프 박민우에, 반등하고 있는 박석민까지, 쉬어갈 곳이 없다. 몇몇 타자들이 부진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주전들의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그 때 다져진 내공이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강진성, 권희동, 김태진 등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연승의 일등공신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3.26으로 리그 1위다. 외국인 투수 2명(드류 루친스키, 마이크 라이트)와 구창모, 이재학, 김영규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들이 연일 호투 중이다. 구창모는 이동욱 감독의 기대대로 '3선발'로 성장했다. 어떤 에이스 투수를 만나도 밀리지 않을 정도. 선발 평균자책점이 2.64로 한화 이글스(2.23)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상승세 연장의 키는 불펜이 쥐고 있다. 지난 시즌 NC 불펜은 평균자책점 4.45(7위)로 아쉬웠다. 상위권 팀들에 비해 가장 약한 점이 뒷문이었다. 아직 100% 전력은 아니지만, 올 시즌 변화가 보인다. 박진우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왼손 듀오' 강윤구(평균자책점 2.08)와 임정호(3.38)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배재환도 6경기 연속 무실점했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강동연도 필승조의 경계선에 서있다.
롱런이 관건이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배재환은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박진우도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무려 140⅔이닝을 소화했다. 여러 투수들이 힘을 보태야 한다. 뎁스 자체는 나쁘지 않다. 현재 베테랑 임창민과 김진성이 2군에서 조정의 시간을 갖고 있다. 2군에서 시작한 김진성은 퓨처스리그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컨디션이 좋다. 장현식도 18일 1군 콜업으로 대기한다. 불펜의 완성도를 높이면, 대권도 보인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