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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분석]삼성 뷰캐넌, LG에 '3홈런 10실점 혼쭐'...무엇이 문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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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롤러코스터 행보'가 우려스럽다.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1)이 시즌 세 번째 등판서 최악의 피칭을 하고 말았다. 뷰캐넌은 19일 대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10안타, 4볼넷을 내주고 무려 10실점했다. 1~2회에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등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제구와 경기운영 모두 바닥을 드러내 보인 셈이다. 뷰캐넌의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7.50으로 치솟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6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불안했던 뷰캐넌은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첫 승을 따내며 새 리그 적응이 순조롭게 보였다. 그러나 뷰캐넌은 이날 물오른 LG 타선의 폭발력을 견디지 못했다.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리는 실투를 던지다 장타를 집중적으로 허용했다. 피홈런 3개 모두 좌타자에게 허용한 것이다.

뷰캐넌은 이전 2경기에서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이 2할5푼9리(27타수 7피안타)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5푼(20타수 1피안타)보다 훨씬 좋지 않았다.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지난 13일 키움전에서도 좌타자인 서건창 이정후에 배트 중심에 맞는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이날은 LG 로베르토 라모스, 오지환, 이천웅이 뷰캐넌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뷰캐넌은 1회초 이천웅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린 뷰캐넌은 채은성에게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내줘 첫 실점을 했다. 이어 라모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133㎞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중월 3점홈런을 얻어맞았다. 선구안과 노려치기에 능한 라모스가 한복판 허벅지 높이로 날아드는 실투를 놓칠 리 없었다. 비거리 132m였다.

뷰캐넌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에도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번에는 147㎞ 직구가 몸쪽에서 가운데로 살짝 몰렸다. 뷰캐넌은 3회에도 선두 정주현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천웅에게 우중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천웅은 뷰캐넌의 145㎞ 투심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 너머 116m 지점에 꽂았다.

뷰캐넌은 3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4회 5안타를 맞고 추가 3실점했다. 이날 뷰캐넌은 직구, 투심, 커터, 커브를 구사했다. 투구수는 104개, 직구 구속은 최고 150㎞. 키움전처럼 다양한 구종을 앞세운 날카로운 코너워크를 기대했지만, 대체로 공이 LG 타자들이 딱 치기 좋은 코스로 몰렸다. 시즌 초 공격력이 강한 LG 타선을 상대로 혼쭐이 난 만큼, 다음 등판을 더 눈여겨볼 필요가 생겼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