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올해의 감독상' 3회에 빛나는 벅 쇼월터 전 감독이 연봉 2차 삭감안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KBO리그가 개막 2주를 보낸 반면, 메이저리그(MLB)는 아직 개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입장 수익 없는 무관중 개막이 유력해짐에 따라 MLB 사무국 측이 연봉 50% 삭감을 제의하자 선수노조(MLBPA) 측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 레이스)의 "정해진 액수를 받지 못한다면 올해는 던지지 않겠다. 기존 연봉의 절반에는 뛰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등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쇼월터는 18일(한국 시각) 볼티모어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감독일 때 우리 팀 선수가 그렇게 얘기했으면 '입 닫아!'라고 했을 거다. 참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 팬들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간신히 하루하루 버티며 야구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그런 말을 듣고 싶을까?"라고 날을 세웠다.
1956년생인 쇼월터는 MLB 대표 '올드스쿨'이다. 그는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결국 팬들로부터 온다는 점을 지적한 것.
쇼월터는 지난 2018년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이끌었다. 1995년 양키스 감독 시절 암흑기에 시달리던 팀을 1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고, 이후 애리조나 다이애몬드 백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볼티모어에 9년간 몸담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김병현 박찬호 윤석민 김현수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3월 올시즌 연봉을 '경기수 비례'로 받기로 합의했다. 현재 올시즌은 82경기 진행이 유력하다. 하지만 만일 사무국 측의 무관중 진행으로 인한 절반 삭감안에 동의할 경우, 선수들의 연봉은 기존의 25%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