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진땀승'을 거뒀다. 이동국에 이어 벨트비크까지 2연승 모두 조커의 결승골이 터졌다. 전북 사령탑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의 용병술이 적중한 셈이다. 아직 '닥공' 전북 구단의 팀 경기력은 100% 올라온 건 아니다.
전북은 1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 2020'시즌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 2라운드 경기서 벨트비크의 오른발 결승골로 2대1 승리했다. 남아공 국가대표 출신 벨트비크는 후반 12분 조커로 들어가 후반 추가시간 한교원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로 결승골을 차넣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벨트비크에 대해 "믿고 데려온 선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벨트비크는 전북 현대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장신(1m96) 센터 포워드다. 직전에 네덜란드리그에서 뛰었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도 조커 이동국의 후반 38분 헤딩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우승 후보' 전북은 2연승을 달렸다.
모라이스 감독은 2경기 모두 '신예' 조규성을 선발로 기용했다. 조규성의 폭넓은 움직임과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동국은 두 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부산전에선 후반 31분 김보경 대신 조커로 들어갔다. 개막전 때 무릎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벨트비크는 부산전에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은 개막전서 수원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수원 미드필더 안토니스가 퇴장당한 후에 수비 밸런스가 한 차례 무너진 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부산전은 수원전과는 좀 다른 흐름이었다. 전북은 전반 15분 수비수 홍정호의 헤딩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리드를 잡은 전북은 경기를 쉽게 풀어내지 못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20분 상대 호물로에게 PK 동점골을 내줬다. 전북 수비수 김진수가 부산 이동준의 돌파를 막다 PK를 내줬다. 거의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부산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전북이 잘 파고들어 승리로 끝냈다. 부산은 동점골 이후 공격에 무게를 실었고, 그 과정에서 1선과 3선의 공간이 너무 벌어졌다. 전북은 그 공간을 살렸고, 마지막 찬스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구단의 영원한 숙제는 수비 위주의 실리축구를 펼치는 상대팀을 자주 만나 제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의 매 라운드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모라이스 감독은 부산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항상 수비적으로 나와 그 공략법을 연구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리그에 가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수비적인 팀 상대로 3~4번의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든 것이 고무적이다.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과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3라운드 상대는 대구다. 세징야의 대구도 실리축구를 펼치는 팀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