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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현장] '육성 출신' 변상권의 데뷔전, 비디오 판독이 선물한 첫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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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비디오 판독이 무명의 외야수 변상권에게 첫 안타를 안겼다.

키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햄스트링을 다쳐 말소된 임병욱 대신 변상권을 콜업했다. 2018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변상권은 이날 처음 정식 선수가 됐고, 1군 경기에 데뷔할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대타로 1군 첫 타석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극적인 2루타를 날렸다. 키움도 LG에 9대4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제물포고-인천재능대를 졸업한 변상권은 무명의 외야수다. 그동안 육성 선수로만 퓨처스 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8경기에선 타율 4할1푼2리(34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손 감독은 경기 전 "2군 경기 보고를 받으면, 매 경기 안타를 2개씩 쳤다. 지금 흐름에선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해서 콜업했다"고 설명했다.

임병욱이 빠졌지만, 키움 외야진은 제법 탄탄하다. 접전에선 기용되기 어려운 게 사실. 하지만 이날 키움 타선이 대폭발했다. 6회까지 7-0으로 크게 리드했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가능해졌다. 7회초 2사 후에는 이지영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박준태 타석에서 변상권이 대타로 기용됐다. 생각보다 1군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변상권은 최동환을 상대로 볼 1개를 골라냈고, 2구째에 과감히 스윙했다. 1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날카로운 타구였다. 키움 더그아웃에서도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1루심의 최초 판정은 파울이었다. 이번에는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큰 점수차이기에 비디오 판독 기회를 쓰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손 감독은 지체 없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변상권에게는 매우 중요한 판정이었다. 첫 안타가 언제 어떻게 나올지 모르기 때문. 심판진은 판독 끝에 판정을 페어로 번복했다. 변상권의 첫 안타이자, 2루타가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서건창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도 기록했다.

승부의 추가 한쪽으로 기운 뒤에 나온 비디오 판독이 변상권에게 잊지 못할 안타를 선물했다.

변상권은 경기 후 "처음이다 보니 모든 게 신기했다. 첫 타석에서 비디오 판독을 했는데, 판독 시간 동안 안타이기를 바랐다. 안타로 판정이 돼 다행이라는 마음과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1군에 오래 남고 싶다"고 말했다.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