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판매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17일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급은 소형 SUV로 집계됐다.
소형 SUV는 전체 판매 46만7910대 가운데 15.5%인 7만2416대가 팔리며 1위에 올랐다. 6만5107대(13.9%)가 팔린 준대형 승용차를 제친 것.
이는 최근 레저활동 증가와 넉넉한 적재공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이를 만족시키는 소형 SUV 판매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애 첫차를 고르는 젊은 층과 여성들로부터 높은 선택을 받았다.
소형 SUV는 전체 SUV 내에서도 판매의 38.1%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어 중형 SUV 27.5%(5만2303대), 대형 SUV 24.5%(4만6602대), 준중형 SUV 4.0%(1만8607대) 순이었다.
소형 SUV 모델 중에는 기아차 셀토스가 1만8009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현대차 코나(1만2588대), 르노삼성차 XM3(1만191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소형 SUV 차급은 꾸준한 신차 출시로 올해 연간 판매에서도 차급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셀토스를 비롯해 올해 출시한 한국지엠(GM) 트레일블레이저, XM3 등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고 이달에도 르노 캡처가 출시되는 등 현재 판매 중인 소형 SUV 모델만 11개에 달한다.
2018년 소형 SUV 판매량은 15만541대로 당시 1위인 중형 SUV(22만7705대)와 7만2664대 차이났으나 작년에는 판매 격차를 2만1067대로 크게 줄였다.
이런 가운데 소형 SUV의 1위 탈환 여부는 인접 차급인 준중형 SUV와 판매 저력을 갖춘 중형 SUV의 실적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SUV는 4월까지 전체 SUV 판매의 4.0%에 그쳤지만, 올해 하반기 현대차가 4세대 투싼을 투입하고 제네시스가 신차 GV70를 선보이는 등 반등을 노리고 있다.
중형 SUV 역시 싼타페와 쏘렌토 등 신차로 승부를 건다.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내수 판매 목표를 6만2000대로 잡았는데, 이미 누적 대수가 3만대를 넘겨 목표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싼타페는 2018년(10만7202대)과 2019년(8만6198대) 2년 연속으로 최다 판매 SUV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이처럼 올해 SUV 신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SUV 내, 차급 간 판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