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A(자유계약) 시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한국농구연맹(KBL) FA 시장은 15일 정오를 기점으로 구단-선수 자율협상을 마감했다.
역대급이었다. FA 자격을 얻은 51명 중 무려 15명이 새 둥지를 틀었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제외, 역대 최고 이적이다. 종전 최고는 2019년 15명으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 포함한 숫자다.
이유가 있다.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제도를 손봤다. 기존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 제도를 폐지했다. FA시장 시작과 동시에 10개 구단과 선수가 자율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 A구단 관계자는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이 폐지됐다. 선수들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협상과 이동이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여럿 완성됐다. 올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이대성은 무수한 '협상' 끝에 고양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대성은 방송을 통해 '두 글자 팀으로 간다'고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또 다른 최대어 장재석은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장재석을 포함해 김민구 등 4명을 대거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FA 시장은 끝나지 않았다. 구단-선수 자율협상에서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이 남아있다. 총 18명이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최고령' 문태영이다. 그의 나이와 체력은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현역 의지가 무척 강하다. 만 35세 이상 선수인 만큼 영입 뒤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은퇴 기로에 선 문태영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진행 중인 FA시장. 1차 협상 미체결 선수 영입을 원하는 팀은 18일 정오까지 KBL에 영입의향서를 제출한다.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으면 제시 금액과 상관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원 소속 구단과 다시 한 번 테이블을 차린다. 영입의향서 접수 선수 계약 및 원 소속 구단 재협상은 22일 정오까지 이어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