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개막 10경기 9승1패. NC 다이노스가 뜨겁다.
NC는 개막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등 쟁쟁한 올 시즌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섰다. 아직 치러야 할 경기가 훨씬 더 많이 남아있지만, NC가 첫 10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안정적이고 탄탄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시리즈부터 잘 풀렸다. NC는 5~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3연전에서 스윕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2명과 구창모까지 '원투스리펀치'가 호투를 펼쳤고, 타자들은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어주면서 3경기를 모두 휩쓸었다. 이후 LG 트윈스와 2경기에서 1승씩을 나눠 가진 NC는 KT 위즈 3연전을 초접전 끝에 모두 이겼다. 엄청난 뒷심이 돋보인 시리즈였다.
12~14일 창원 홈에서 KT를 상대로 첫날과 둘째날 모두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이겼다. NC 선수단의 분위기가 제대로 끌어오른 초반 승부처나 마찬가지였다. 3경기 중 첫날과 둘째날 NC와 KT는 연장까지 가는 살얼음판 경기를 했다. 그러나 NC가 2경기를 모두 잡았다. NC는 첫날 경기에서 3-6으로 크게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8~9회 KT 불펜을 두들겨 6-6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0회말 류희운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석민이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면서 이겨냈다.
이튿날에도 마찬가지였다. NC는 8회까지 3-2로 이기다 9회와 10회 불펜이 연거푸 실점했지만, 10회말 KT 마무리 이대은을 상대로 2점을 내면서 또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 2경기가 NC의 현재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 승부였다.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를 거둔 NC는 KT와의 3연전 마지막날 구창모의 8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1대0 짜릿한 1점 승부까지 건졌다.
주말 인천으로 무대를 옮긴 후 치른 SK 와이번스전에서는 타격의 뒷심을 볼 수 있게 했다. 15일 경기에서 9회말 2-2 동점을 허용하고 또 연장으로 이어진 경기에서 NC 타선은 10회초 무려 4점을 뽑는 힘을 보여줬다. 이튿날에도 0-1로 뒤지다 8회초 뒤늦게 타선이 터져 2대1로 이길 수 있었다. NC가 10경기에서 거둔 9승 중 2점 차 이내 박빙 승부에서 이긴 승리가 무려 6승이다.
100% 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접전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 NC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모창민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주전 포수 양의지도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경기 후반 대타로 출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나성범도 아직 수비까지 소화하는 상황이 아닌데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의 활약은 냉정히 기대치에 못 미친다. 또 안정적인 호투 릴레이를 이어가는 선발진과 달리, 불펜진이 가지고 있는 불안 요소는 앞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C는 이기는 방법을 보여줬다. 여기저기서 홈런이 펑펑 터지는 시즌 초반이지만, 진짜 이기기 위해 필요한 1~2점을 효율적으로 뽑고 나머지 이닝을 막아내는 이상적인 투타 밸런스가 더욱 중요하다. NC는 돌아오는 주중 잠실에서 지난해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치른다. 첫 10경기에서 보여준 응집력이 두산전에서는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