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시나리오 대로 착착 진행되는 분위기다.
'진짜 사나이' 손흥민(토트넘)은 16일 소속팀 복귀를 위헤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손흥민은 지난 8일 기초군사훈련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 해병대 9여단 91대대 훈련소에 입소한 손흥민은 3주간의 훈련을 건강하게 마쳤다. 정신전력 평가에서 100점 만점, 사격 훈련에서도 10발 중 10발을 과녁에 명중하는 등 전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훈련생 157명 중 수료 성적 1위를 기록하며 '필승상'까지 받았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획득하며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 가며 봉사 활동 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친다.
손흥민은 코로나19 정국 속 조용한 입대를 택했지만,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짧은 머리부터, 빨간 트레이닝복, 총을 든 모습까지 모두 실시간으로 중계가 됐다. 퇴소 후 SNS에 여유로운 사진을 올리는 등 휴식을 취한 손흥민은 16일 런던행 비행기를 탔다.
손흥민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팀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16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더선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르면 18일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상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한국을 오간 손흥민은 이미 두차례 자가격리를 한 바 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6월 19일을 목표로 재개를 준비 중이다. 각 팀들도 훈련을 시작했다. 그룹 훈련에 이어 본격적인 팀 훈련에 나선다. 손흥민은 당초 올 여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며 그 시기를 앞당겼다. 훈련 기간이 짧은 해병대를 택한 치밀함을 보인 손흥민의 선택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기초군사훈련 후 곧바로 팀 훈련 합류가 가능해지며, 남은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됐다.
물론 오른팔 부상 후 3개월이라는 휴식기, 그 가운데 군사훈련 동안 전혀 다른 근육을 썼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집에서 쉬었던 다른 선수들의 몸상태를 감안하면, 손흥민의 컨디션은 상대적으로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 대로 착착 진행된 손흥민의 봄, 그 결실은 여름에 맺어지게 된다. 시즌을 잘 마무리하면 군 문제에 대한 고민없이 거취 문제에 올인할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