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 정말 많이 준비했었는데…. 아쉽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관계자의 아쉬움이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되며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변신했다. 유니폼부터 엠블럼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 9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첫발을 성공적으로 뗀 대전하나는 17일 충남 아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를 통해 마침내 역사적인 첫 홈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무관중 속 치러졌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었다.
당초 대전하나는 창단 첫 홈 경기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다. 치어리더의 플래그 세리머니를 비롯해, 대전과 하나 이름을 가진 어린이 두명의 시축, 그리고 하프타임 공연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를 계획했다. 하지만 개막이 늦어지며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하며,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개막전을 준비해야 했다.
대신 아기자기하지만 따뜻한 분위기 속 개막전이 진행됐다. 사전에 공모한 팬 및 선수가족 응원 메세지를 전광판에 상영했고, 팬들이 보내준 응원 문구를 현수막으로 제작해 관중석에 걸었다. 서포터즈 걸개 및 응원도구도 설치하며 함께 하는 마음을 담았다. 인스타그램 직관 인증샷을 전광판을 통해 송출했고, '덕분에 챌린지' 대형통천을 설치해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