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나갔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무릎 부상 이후 처음으로 수비에 나섰다. 나성범은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3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9회말 수비 때 우익수로 나갔다.
주루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던 5월 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 이후 380일 만에 다시 밟는 외야. 나성범은 당초 5월 중순부터 수비에 나가는 것으로 준비를 했고 무릎 상태를 체크하면서 출전 시기를 조율해왔다, 인천으로 온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수비 훈련을 했고, 이날 드디어 외야수로서 나선 것. 아쉽게도 9회말 동안 나성범 쪽으로는 타구가 한번도 오지 않았다. 좌익수나 중견수 쪽으로 타구가 갈 때 뛰면서 외야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나성범은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7-2로 앞선 6회초 앞타자인 알테어가 투런포를 치자 나성범이 곧바로 솔로포를 날렸다. 지난 14일 KT전부터 전날 SK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지만 곧바로 큰 홈런으로 부진을 날렸다.
나성범은 "1년에 몇차례 부진이 온다. 그때 멘탈을 잘 잡지 않으면 계속 내려갈 수 있다"면서 "연습 때부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수비에 대해선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 "(수비는) 해왔던 것이어서 예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했다"면서 "수비 훈련을 했지만 시합 때는 어떤 타구가 올지 모른다. 좌우로 턴을 하거나 앞뒤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나올텐데 그런 타구를 경험하면서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나보다 주변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신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닝 파트에서 걱정하시는데 그래서 나도 조심해야할 것 같다"는 나성범은 "하지만 너무 조심하는 것도 내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조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다. 그래서 미국에 KBO리그가 생중계되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듯. 나성범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공교롭게 내가 홈런칠 때 미국에 생중계가 됐었다"면서 "안좋은 모습보다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미국 언론에서 NC에 대한 기사도 나오고 거기에 나성범이 언급되는 것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안나오는 것보다는 나오는게 좋지 않나"라는 나성범은 "좀 더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